“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북한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 도전했다.” 스티븐 보스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현지시간)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북한 핵실험에 따른 동북아 사태와 관련, “미국은 북한과 지속적으로 양자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보스워스 특별대표는 “오바마 대통령 6자회담은 물론,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오래 전부터 보여 왔음에도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받지 못했다”며 “북한핵의 위협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나아가 광범위한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유엔 안보리의 강력하고 통일된 대응을 정당화했다. 그는 “북한이 유엔의 1718호 결의안을 위반하고 국제평화를 해치고 있지만 미국은 인내를 갖고 대화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군사적 조치 또한 고려치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긴밀한 협조를 구축할 것이며 다음주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강한 연대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워스 특별대표는 “선택은 북한에 달려 있다. 북한은 어둠의 동굴에 머물 수도 있고 불밝힌 국제사회 속으로 나올 수도 있다.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품에 합류 할 날을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스워스 특별대표는 ‘2009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귀엣말을 주고 받았고 맞은 편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주한대사를 역임한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