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곳이 선정되어 국내외로 널리 알려지면서 도로의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주가 품고 있는 아름다운 길을 소개하고자 5곳을 선정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상주시 아름다운길 5선중에서 마지막 5번째는 상주시 함창읍 구향리 함창중앙로에서 좌측방향 구향로로 접어들면서 시작한다. 함창읍은 본래 고녕가야국(古寧伽倻國)인데 신라에서 취하여 고동람군(古冬攬郡)을 만들었고, 경덕왕이 고령군(古寧郡)으로 고쳐서 가선현(嘉善縣)과 관산현(冠山縣)을 관장하였다.  고려 광종(光宗) 15년(964) 갑자에 함녕군(咸寧郡)이 되었다가 현종 9년(1018) 함창군(咸昌郡)으로 고쳤으며 조선에서 그대로 따랐다가 태종 13년(1413) 계사에 예(例)에 의하여 현감(縣監)으로 고쳤다고 세종지리지에 전해지고 있다. 이곳이 구향리 인 이유는 원해 함창향교가 이곳에 있어서 구향리라 한다고도 하고 함창현청이 있었기 때문에 구향이라고도 한다고 전해지며 길은 함창지하차도를 지나 함창읍 교촌리 함창교차로에서 지방도로 32호선과 만나면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바로 상주의 상징인 삼백 중 하나인 명주와 관련된 시설들이 보인다. 이곳에는 함창명주박물관, 함창명주테마파크, 경상북도농원자원관리원 잠사곤충사업장이 있으며 최근에 새롭게 협동조합역사문화관과 한국한복진흥원이 들어섰다. 함창명주박물관은 2013년에 전통산업인 누에와 뽕잎을 화룡한 지역특산품 판매로 농업소득증대와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세워진 박물관으로 함창 명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함창에서 허씨비단직물을 운영하고 있는 허호씨가 2021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번 상주 함창 명주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 졌다. 허호씨는 함창읍에서 40여년 동안 전통 명주길쌈을 관광 사업화 하고 예술과 접목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 왔으며 명주길쌈과 감물 천연염색 관련 기술 등으로 9개의 특허와 2개의 실용실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협동조합역사문화관은 최초의 민간 주도 협동조합 설립지인 상주시 함창읍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복원하고자 협동조합의 역사와 현재, 미래상을 담아 문화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한국한복진흥원은 2021년 명주, 안동포, 인견 등 경북도내 전통 섬유산업과 협업해 한복문화콘텐츠 개발, 한복네트워크 구축 등 한복 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건립되어 한복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길은 애곡고개를 지나면 오른쪽에 함창향교가 나온다. 함창향교는 태조7년(1398)에 초창(初創)되어 태종17년(1417) 구향리에 세워 졌다가 임진왜란으로 불에 탄 뒤 광해9년(1617)에 함창현 객관 효진남지(囂塵南池) 위쪽 언덕 지금의 구향리 115번지로 이건하고, 다시 인조14년(1636) 현재의 위치에 재이건 했다고 한다. 경상북도 지방문화재자료 제124호로 지정되어 있다. 길은 다시 이안면소재지의 양범교차로를 지나 좌측으로 대가산(325.3m)을 두고 가다보면 경들못이 보이고 무릉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동아제약 인재개발원과 멀리 작약산(773.7m)을 바라보며 두곡리로 접어 들면 기념물 나무 두그루가 있다. 은척면 두곡리 은행나무는 지방문화재 기념물 제75호(1987. 5. 2)로 둘레 3m, 높이 12m로 가지의 뻗침이 동쪽 9.2m, 남쪽 12.5m, 북쪽 10.5m나 되는 노거수(老巨樹)로 수령 450년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가을에 은행잎이 1~2일 사이에 모두 떨어지면 다음 해에는 풍년이 들고, 몇 일을 두고 잎이 떨어지면 평년작을 밑돌거나 흉년을 면치 못한다고들 말하고 있다. 은척면 두곡 뽕나무는 경상북도 지정 기념물 제1호(1972.12.29.)로 지정되어 잇고 수령 약 350년으로 높이는 12m이며 동쪽으로 2.3m, 서쪽 4m, 북쪽 4.3m 뻗어 있는 노거수(老巨樹)로 1935년 일제강점기때 상주군수 최병철(崔秉轍)이 세운 명상기념비(名桑記念碑)가 있다. 이 뽕나무는 우리나라 최고령으로 누에고치의 본 고장이라 자랑하는 상주의 오랜 양잠역사와 전통을 입증해 주는 나무로 뽕잎은 누에고치 30㎏을 생산할 수 있는 잠종 1장 분량의 누에를 사육할 정도라고 한다. 길은 뭉어리재로 가는데 최근 지동터널이 새로 생겨 굽이굽이 어렵게 올라가던 고갯길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는데 터널을 지나오면 문경시 농암면 지동리로 접어들었다가 이내 지동교차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지동길을 달려 지동마을을 다 벗어나면 우산로와 만나 다시 좌측으로 진입하면 이내 상주시 은척면 문암리로 들어서게 되고 멀리 성주봉과 은척면 소재지가 눈에 들어 온다. 길은 은척면 소재지를 가기전에 이안면 방향으로 은척면 우기기 마을로 가는 비재로를 만나 좌회전해 간다. 길은 우기리 마을을 지나면서 한틔재를 넘어 가게 되는데 재의 굽이가 말티고개 마냥 재미있고 정감있다. 고개를 다 내려오면 길은 이안면 대현리로 가는 사실로를 만나지만 오른쪽을 접어 들어 이안천을 따라 계속 가게 된다. 길은 중소교에서 왼쪽 공검면 중소리로 가게 되는데 중소보건진료소를 지난 큰골을 지난 비지래 고개를 넘어가면 공검면 병암리로 들어서고 동막리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멀리 오태저수지가 보인다. 오태저수지는 1950년대 축조된 저수지로 공검면, 이안면, 사벌면 일대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길은 공검면 동막리로 들어서면서 공검면 평생교육원을 지나 동천의 양정교를 건너면 공검면소재지로 들어서고 공갈못이 나온다. 공갈못이라고도 한다. 1195년(고려 명종 25) 상주사록 최정분(崔正彬)이 예로부터 있었던 제방을 그대로 수축했다고 한다. 제방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860보와 800보이며, 저수지의 둘레는 1만 6,647자(약 5km)였다.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 김제 벽골제 등과 비슷한 시기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방은 토사를 판축하여 단면이 사다리꼴이 되도록 쌓았으며 판축방법은 토성을 쌓는 방법을 이용했으나, 물의 압력에 잘 견디도록 밑부분을 넓게 했다. 재료는 작은자갈과 진흙을 다져서 사용하고, 각각의 재료 사이에 빈틈을 없앰으로써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 홍귀달이 쓴 〈공검지기 恭儉池記〉에 의하면 공검지라는 이름은 제방을 쌓은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예로부터 연꽃이 유명하여 연꽃에 얽힌 민요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삼한·가야시대부터 관개용 저수지로 이용되었으나, 거의 메워져 촌락과 농경지로 개답되었다. 오늘날에는 만수시 약 3,306㎥ 정도의 규모만이 남아 있어 수리시설 기능을 상실한 채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고 우리나라 논 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환경부, 2011년 6월 29일)된 곳이다. 최근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대 6,000년전부터 쌓인 상주 공검지 퇴적층의 화석 돌말류를 분석해 자연습지였던 이곳이 1,400년 전에 인공 저수지로 축조됐다는 사실을 생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으며, ‘고려사’에 따르면 1,195년(명종 25년) 공검이라는 큰 못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1959년 말 서남쪽에 오태저수지가 완공되자 이곳은 모두 논으로 만들어졌고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1만 4,716㎡ 크기로 조성되었고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길은 상주문경간 옛 국도인 북상주로를 만나면서 끝이 난다. 상주의 아름다운길 5선중 5선은 상주시 함창읍에서 출발해 이안면, 문경시 농암면을 지나 은척면 공검면을 돌아 약 30.㎞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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