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홍준표의원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이어 유 변호사까지 가세하면서 '보수 텃밭' 대구가 6·1 지방선거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귀향에다 대구 경북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심복출마로 공천에서부터 당선까지 안개속이다. 3선 도전을 준비해온 권영진 대구시장의 갑작스러운 출마 포기로 중량감 있는 정치거물들이 난립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친다. 종전엔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수도권인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에서 보수, 진보가 사생결단으로 싸움판이 벌어져 국민들이 이목이 집중됐지만 보수텃밭에서 이전투구의 과열현상은 바람직하지도 않으며 승리해도 이슈거리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운 대구시민들은 누구를 지지해야할지 어리둥절해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국의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대구시장 부터 과열양상을 잠재워야 한다. 교통정리가 쉽지는 않겠지만 보수단일화를 끌어내야 한다.
경북도지사는 경쟁자가 없어 현직도지사가 공천이 확실시 되고 있으나 대구시장은 현직시장 포기로 인해 정치거물이 몰려들어 과열을 부추겨 대조적이다. 권 시장은 불출마 선언 일주일 전 만 하더라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이 윤석열 당선인과 '깐부'라고 내세우며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 대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3선 도전에 강한의지를 보였다. 권 시장의 출마포기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으나 새 정부에서 입각내지 요직을 맡게 될 것이란 추측들이 무성할 뿐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양 강 구도로 압축되는 듯 했던 대구시장 선거판도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까지 가세해 사정이 달라졌다.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에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발휘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지지함에 따라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윤석열 정부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지지가 높기 때문에 별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되어 영어의 몸이 되었을 때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모두 떠났지만 유 변호사는 항상 곁에서 억울함을 변호해주고 박 전 대통령을 지켰던 사람으로서 박 전 대통령에게는 고마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가뜩이나 혼탁해진 대구시장 선거에 심복인 유 변호사가 출마하면서 자칫 패거리 정치로 공명선거를 흐리게 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실패할 경우 더 큰 상처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운사람 떨어트리기 위해 내세운 선거판은 아니지 않느냐. 유 변호사는 보수단일화 제의가 있을 경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구시장선거판이 유 변호사 참여로 최대 격전지가 됐지만 보수텃밭에서 승리한들 무슨 한풀이가 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