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천북면 신당3리 희망농원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이 지역에 포함된 문화재에 대한 정밀조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본지 3월 31일자 5면 보도)희망농원 재개발 사업은 40년간 방치된 경주시의 최대 민원사업으로 현재 이 부지에 대한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부지매각 후 개발이 시작되면 보물급 문화재가 영원히 인멸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사전 문화재 발굴조사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재개발 사업 부지 인근 신당리 산 7번지는 신라시대 고위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됐고, 지난 2013년 공장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88점의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취재결과 모두 171점의 유물이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발굴조사를 담당한 (재)계림문화재연구원은 이곳의 유적을 A·B로 나눠 발굴조사를 진행했다.A구역은 청동기 시대 주거지 10동, 삼국시대 옹관묘 1기, 통일신라시대 봉토분 1기, 조선시대 토광묘 18기 등 총 30기의 유구를 출토했다. 출토된 유물은 발형토기, 석착, 석촉, 석부, 청동숟가락, 유개단경호, 관정 등 50건 133점이다.B구역은 청동기 시대 주거지 2동, 통일신라시대 기와가마 2기, 담장 3개소, 조선시대 수혈 주거지 1동, 토광묘 23기, 화장묘 1기, 수혈 1기 등 모두 33기의 유구가 확인됐고 출토유물은 무문토기 구연구편, 유구석부, 암키와, 수키와, 수막새 등 38건 38점이다.이때 발굴조사된 신당리 산7번지 유적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폭넓은 시기의 유구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경주의 한 문화재 연구원장은 “신당리 유적은 청동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시기의 다양한 유구가 조사돼 천북면 일대의 역사적 발전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향후 이 일대에 전반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선사시대 이래 역사적 변천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문화재 지표조사와 발굴조사가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천북면 신당3리 일대는 희망농원의 재개발로 인한 부지 매각과정에 업체선정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재개발 부지 안에는 상당수의 문화재가 유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8·32·48·12·19·20번지 일대)현재 신당리 산7번지 석실분 1호는 매장 문화재 보존 유적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신당리 8번지에 있는 석실분 2호는 재개발 부지 매입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하루바삐 발굴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문화재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문화재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 비용은 면적이 2644㎡ 이상이면 개발 시행사가 전액 부담해야 하며 해당 고분과 신당리 8번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면 반경 500m안에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재개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희망농원 부지 매각에도 악영양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문화재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각종 절차가 진행돼 신당리 문화재 지표 조사 및 발굴조사가 다시 장기 방치될 우려가 있고 이에따라 희망농원 재개발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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