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이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12일부터 6월 12일까지 향촌문화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향촌을 찾아온 능화판' 전시를 연다.
 
10일 중구에 따르면 능화판은 고서의 표지를 장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각종 문양을 조각한 목판을 말한다. 조선시대에 책을 만들 때는 내지를 모두 엮은 다음 두꺼운 종이에 밀랍을 발라 표지를 만들어 책을 보호했다. 
 
능화판은 이 표지를 장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문양은 주로 만자문[卍], 용, 석류와 같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널리 활용돼 온 것이다. 이러한 문양에는 수복·부귀·번영·다산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 소장유물인 능화판과 능화판의 문양을 소재로 이상규, 권민수 두 사진작가가 예술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사진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능화판에 새겨진 다양한 문양과 목판의 질감, 조각미 등을 포착했다. 이후 그래픽 편집기를 매개로 전통문화콘텐츠에 스스로의 경험과 직관, 시선을 담아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는 ‘능화판’에 새겨진 꽃과 나비, 용과 새 등 다양한 좋은 기운을 가진 전통문양을 감상함과 동시에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을 살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