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개화하기 시작한 꽃의 계절에 맞춰 지역에서는 다시 전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경주시 현곡면 소재의 JJ갤러리(대표 김정자)에서도 중견작가 김정자의 개인전 ‘inner mind’가 5월 2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다.   김정자 작가는 풍경과 꽃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초현실주의적 ‘데페이즈망(초현실주의에서 쓰이며 일상적인 관계에서 사물을 추방해 이상한 관계에 두는 것)’과 ‘공간 접기’라는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다면적이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기존에 선보였던 inner mind 주제의 연장선에서의 전시로, 진초록 청보리와 투명한 하늘과 붉은 노을, 핑크뮬리 등 우리의 일상 속 소재들을 다면적으로 펼쳐두었다.    작품들에선, 안으로 더욱 단단해진 작가의 농축된 내밀함이 화폭에 가득하다. 우리가 직관으로 보는 대상의 단순한 외형을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열린 의식으로 바라보며 자아를 찾아가는 작가의 노력이 손에 잡힐듯하다.    그것은 때로 몽환적이었다가 초현실적 표현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양상으로서, 익숙함을 바탕에 두고 살짝 비틀어 낯선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친근한 소재지만 언뜻 낯설기도 한 경계의 선상 그 어디쯤 있는 것이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화면을 수직과 수평으로 분할하면서 ‘공간 접기’의 효과를 탐색하는 김 작가의 회화 안에 자리한 꽃과 풍경은 마치 자연을 접은 듯한 회화의 바탕 위에 자신의 모습을 포갰다. 따라서 접힌 화면 속에 자리한 꽃과 풍경은 더 이상 현실의 꽃과 풍경이 아닌 모습으로 바로 작가 자신을 드러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회화에서의 공간 접기라는 매우 선명한 방식의 조형언어로부터 야기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정자 작가는 뉴욕, 서울, 대구, 경주 등에서 11회의 개인전과 경주솔거미술관기획 ‘경북우수작가전’, 한국여류화가협회 100호전, ‘SPIRIT of ART(뉴욕)’, 중국 허난성에서 한중교류전 등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400여 회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경북미술대전, 한국현대여성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원, 경북창작미술협회원, 한국여류화가협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경주예술의전당, 경북도청 신청사 도의회, 경북 영덕군 영덕군의회 등이다. 한편, 올해로 개관 7년째인 JJ갤러리는 또 다른 문화담론공간으로 기능해왔다. 지역 문화공유의 장이기를 바라는 JJ갤러리는 문턱을 낮춰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관람하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갤러리형 카페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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