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국민의 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심사 결과 발표는 '공정', '상식'의 기치를 내걸고 막 출발하려는 윤석열 호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국민의 힘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된 홍준표 후보마저 SNS를 통해 "공정과 상식의 윤석열시대에 포항 등 일부 지역 공천 파동은 우려할 수준을 넘었다"고 일갈했다.  홍 후보는 이어 "일부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에 의한 공천 파동은 향후 총선에서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간다"며 "정상적으로 경선을 치를 것"을 충고했다.  포항은 지금 이강덕 현역 시장(예비후보)이 경선에서 배제(컷오프)되자 지지자들은 공정과 상식에 벗어난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즉 처음부터 우려했던 '사천' '밀실 공천'이 현실로 드러났다며 경북도 공관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공관위원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지구당사 앞에서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 힘 경상북도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경북도내 23개 시·군 중 14개 시·군의 시장·군수 경선자를 발표했다.  여기에 3선 도전 5개 시·군(포항, 영주, 군위, 의성, 영덕) 중 포항, 영주, 군위 3곳이 경선 배제(컷오프)됐다. 해당 3곳 후보들은 즉각 반발, 국민의 힘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특히 이강덕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31.9%로 2위(16.8%)와 더블스코어(15.1%) 차로 지지율이 높음에도 경선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표적 컷오프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 함께 컷오프된 영주는 현직 시장인 장욱현 후보 지지율이 32.0%로 2위(27.3%)와 오차범위 내(4.7%)이고, 군위는 현직 김영만 후보 지지율이 42.8%로 1위 후보(52.2%)보다 오히려 9.4%나 낮았다.   이같이 컷오프 된 3곳의 예비후보들은 경북도 공관위 결정에 즉각 불복해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했다. 공관위는 다음날인 23일 경북도 공관위 결정이 잘못되었다며 '무효' 결정을 내리고 다시 심의 할 것을 주문했다.   즉 중앙당 공관위는 경북도당이 실시한 여론조사 중 교체지수를 적용하는 조사 문항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컷오프 결정이 당초 규정에서 벗어났기에 무효라고 판단한 것.  여기다 같은 지역의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울릉)까지 경북도당의 결정이 지역 여론과 배치되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중앙당에 강하게 어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가운데 24일 한 언론이 경북도당이 포항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조사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민의 힘 경북도당에서 주문한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 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즉 여론조사를 하면서 '국민의 힘 이강덕 포항시장이 3선 연임을 위해 출마한다면 지지할 것인가'와 '지지 정당은?' 등 두 문항만 물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자연히 3선 연임에 부정적인 대답이 많이 나오는, 즉 교체지수가 높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  이같은 언론보도가 나오자 이강덕 예비후보측은 "특정 후보 찍어내기 여론조사로 그동안의 의혹이 실체로 드러났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가처분신청과 함께 김정재 경북도 공관위원장을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다시 뒤돌아가 정치원로 홍준표 후보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그가 말한 '포항 등의 공천 파동이 우려할 수준을 넘었다'는 뜻은 무엇일까. 아마 새 정부의 핵심 키워드인 '공정'과 '상식'의 선을 넘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그 파장은 어떻게 될까? 그가 말한 '향후 총선에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다'에 귀착될 가능성이 높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공한 정치가는 가장 먼저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했다. 지역 정치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민들의 정서를 외면한 선출직치고 장수한 정치인은 한사람도 없다.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어도 오래 속일 수는 없는 것이 민심이기 때문이다.  공을 다시 되돌려 받은 경북도 공관위가 다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공정과 상식의 선을 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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