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이 다수인 포항시의회가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포항시의회가 그동안 의원들이 사용했던 의자와 책상이 낡아 품격이 떨어진다며 예산 6억 원을 투입해 보기에도 아까운 집기를 재활용하지 않고 호동쓰레기 매립장에다 폐기처분했다. 지난 9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 있던 멀쩡한 집기를 인부들이 책상과 의자를 청소차에다 싣고 있는 모습을 경북신문이 포착했다.의회에 마련된 집기는 연간 97일의 회기 중에만 주로 의회에 출근할 뿐이어서 공연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시민 A씨(46. 대이동)는 “시의원들이 단지 책상이 작고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집기를 새것으로 교체하려는 것은 주민혈세를 멋대로 낭비하는 처사”라며 “의원들이 사용했던 집기라서 그런지 보기에도 아까울 정도의 깨끗함을 유지한 상태에서 재활용 없이 폐기한다는 것은 지방재정 손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현재 포항시는 북구청을 비롯한 청소년문화원 등 신축 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다 이처럼 깨끗한 집기는 충분히 재활용해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지만 무슨 생각인지 멀쩡한 집기를 폐기해 공무원들이 행정편의주의만 고집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포항시의회 관계자는 “의회 집기가 무려 10여년이 넘었고, 지방의회마다 국회본회의장 처럼 전자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추세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