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주낙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가 열띤 공방을 벌였다.양 후보는 각자의 공약과 해법을 제시하는 한편, 맥스터 증설 보상 논란, 시장 공천 자격 논란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도 날선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경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주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24일 열렸다.주낙영 후보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코로나19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물가가 한없이 치솟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는 유능한 선장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한영태 후보 또한 "경주는 해마다 인구가 줄고 도심은 낙후되고 있다"며 "소멸도시로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논쟁을 벌여서라도 과감하게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 경주를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는 "지난 맥스터 증설 문제에서 찬반으로 시끄러울 때 제가 시의원으로서 시민단체가 격렬히 반대하고 있으니 (주낙영) 시장님은 난감한 척 하며 가만히 계시면 된다. 그러면 우리 경주시는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산자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많이 유리한 국면에서 시장님이 원하는 만큼 보상금을 최대한 얻을 수 있다고 조언드렸다"며 "그런데 후보님은 그렇게 해주지 않고 맥스터 증설을 먼저 허가해주고 나중에 협상을 통해 많은 보상을 얻어내겠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셨지만 그 결과로 450억 보상에 그쳤다"며 "우리 경주시가 제대로 된 권한을 발휘했다면 더 많이 보상을 받아내지 않았겠느냐"고 물었다.이에 대해 주 후보는 "우리나라는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시설이 없기 때문에 맥스터에 임시로 보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맥스터가 포화상태가 돼서 월성원전이 가동이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발목을 잡으면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라며 "팩트를 잘못 짚으셨는데, 맥스터 보상금은 450억원이 아니라 공공 의료지원체계 구축, 한수원 축구단 훈련센터 건립 추가 지원, 삼중수소 자원화 사업추진과 합의지원금 등을 포함한 1150억원"이라고 맞받았다.주 후보는 주도권 질문에서 "한 후보가 이번에 시장 공천 과정에서 곤혹을 치뤘다. 처음에는 동천·보덕 선거구에 시의원 공천을 신청했다가 19세 청년에게 밀렸다. 그래서 (한 후보가) 강력 반발하면서 중앙 공심위에 이의 신청도 했는데 결국 기각이 됐다. 그러다가 갑자기 경주시장 후보로 나왔는데, 이것과 관련해 경주시민 사이에서 말이 많다. 소위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 기준 절차가 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시장 후보가 기초의원 후보보다 자격 기준이 약한 것인가'하는 그런 비판들을 하고 있다. 물론 한영태 후보 개인적으로 가슴아픈 사연이겠지만 한영태 후보에 대한 공격보다는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공천 절차가 그런식으로 해서 (경주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질문했다.이같은 질문에 한 후보는 "맞다. 제가 동천·보덕 시의원이고 18살의 후보에게 밀렸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이 국힘보다는 오래됐고 더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중앙당에서 저 한영태가 '시의원보다는 시장을 하는게 더 맞다'고 (판단)해서 시장 공천을 준 것"이라며 "시의원 공천이 안되는데 어떻게 시장 공천을 주겠나. 그건 그만큼 제가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한테 시장 공천을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와 함께 주 시장은 핵심 공약으로 ▲신라왕경 15대 핵심유적 정비복원사업, 문무대왕 성역화사업 조기 마무리, ▲스마트융합관광도시 조성, 미래형자동차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혁신원자력 연구단지(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성 등을 제시했다.한 후보는 ▲행정복합타운 건설, ▲불합리한 문화재 관련 규제 개선, ▲고교평준화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