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업계에서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소형모듈원전) 산업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함에 따라 경주시가 유치한 '혁신원자력연구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전세계적으로 SMR 산업과 관련된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SMR을 연구개발하는 혁신원자력연구단지를 한 발 빨리 유치한 경주시의 안목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SMR은 대형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생산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이 맞물리면서 일부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SMR이 글로벌 원전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우선 국내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올 하반기 ‘소형모듈원전(SMR)’ 산업의 국내외 전문 기관·기업 등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연다.정부가 4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SMR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한수원도 한국형 SMR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이번 콘퍼런스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해 미국 전력연구원(EPRI)과 세계 중수로 운영사모임(COG), 덴마크의 용융원자로 개발사인 시보그 등 해외 유수의 원전 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국내에서는 한수원 외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전력기술·두산에너빌리티·현대엔지니어링 등 업계와 연구원은 물론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원자력 전문가들도 함께한다.원전 산업 육성을 공언한 윤석열 정부는 2028년까지 SMR 개발·상용화에 3992억 원을 집중 투자하는 한편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들의 SMR 공급 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기술 분석·검증, 성능 인증 등을 지원하고 해외 마케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한수원 역시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해 국내에서도 SMR 개발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한수원은 2028년까지 SMR 표준설계 인허가를 완료하고 2030년 해외에 첫 한국형 SMR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국외에서도 SMR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유국희 원안위 위원장이 지난 23~24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원자력 조화 및 표준화 계획(NHSI)' 착수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월 IAEA 회원국에 NHSI 회의를 제안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SMR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어서다. SMR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SMR 안전과 안보를 확보하려면 국제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그로시 사무총장 입장이다.이같은 상황에서 경주시가 차세대 먹거리로 SMR산업을 선택·선점한 것은 이후 원전산업에서의 경주시 입지를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오는 2025년까지 국비 2453억원, 지방비 810억원 등 총 3263억원을 투입돼 총 연면적 4만 5508㎡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은 SMR 기술 실증 및 상용화를 통해 SMR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큰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전세계가 주목하는 SMR 기술 메카로 거듭날 수도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SMR 산업을 두고 민간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추세"라며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