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를 시작하는 경주시가 10년도 더 넘은 낡아빠진 관광객 2000만명 유치를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5일 가진 언론인 간담회에서 민선 8기 10대 분야 81개 과제와 127개 사업을 발표하며, 특히 “관광객 2000만 시대는 민선 8기 경주시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사업으로 스마트 융합관광도시 조성, 경북 관광기업지원센터 구축,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동서남북 신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그러나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12월까지 경주를 찾은 외부방문객 등은 공약으로 내건 2000만명의 두 배에 가까운 3955만 5972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은 이동통신 데이터 기반으로 경주지역 전체 방문자(외지인방문자+외국인방문자)수 추이를 집계했다.올해 기준으로 보더라도 1월~5월까지 5개월동안 경주를 방문한 사람은 1662만514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1월 334만 642명, 2월 291만6230명, 3월 291만2118명, 4월 376만1701명, 5월 369만4449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경주시는 관광정책과 관련해 다소 보수적인 집계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주시는 코로나19 이전에 당해 불국사 관광안내소 등을 중심 관광지로 불국사 방문객과 주변지역 방문객 등을 합산해 연 1300만명이라는 관광객 집계를 설정했고, 정책을 수립했다. 다만, 불국사를 경주 중심 관광지로 설정한 것은 불국사가 지역 내 다른 관광지와 가장 많이 연결되고 차량 이동을 통한 연계 방문 빈도가 높아 설정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민선8기에도 2천만 관광객 유치가 핵심 공약으로 반영됐다. 이는 10여 년 전인 민선 5기부터 6기, 7기, 8기에 이르러 구호처럼 외치고 있는 꼴이다. 이와 관련, 경주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제적 수학여행 불국사인데, 아직도 불국사를 중심으로 한 관광객 집계 방식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최근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황리단길이고, 집계방식도 이동통신과 신용카드 사용량, 내비게이션 검색량 등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는데 경주시의 관광행정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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