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원이 경주시 중앙로 67-12(경주시 동부동 198-4)에서 60여년 정든 현재의 원사를 일부 이전한다. 
  문화원 이전 고별식이 지난 7일 경주문화원 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해보, 손원조, 김윤근 역대 전 문화원장과 남홍, 신영식 전 부원장, 최재영, 박임관 현 부원장 및 박원철 문화관광국장, 문화원 부설 단체장과 문화학교 회원, 일반 회원 등이 참석했다. 
 
 
문화원 풍물놀이단과 오카리나 연주단 등도 원사 구석구석을 돌며 아쉬움을 대신했다.
  60여년 더부살이 신세를 면하게 될 경주문화원 이전 원사는 경주시 첨성로 31-4(사정동 101-21번지)로, 이달 내로 이전할 예정이다.
  1964년 창립된 경주문화원이 지금의 경주관아 내아 건물로 이전한 것은 1987년이다. 
 
내아의 큰 건물과 국보급 종각, 600년 된 은행나무와 산수유, 품격 높은 소나무 등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원사는 그 고색한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높다. 문화원의 소중한 인프라였다.
  그러나 문화원의 발전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새 원사는 절대 필요했다. 이에 대지 408평에 건평 176평의 이전 원사 전체를 문화원 건물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재 리모델링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전할 건물의 절반은 황남동 임시 행정복지센터가 차지하고 있다. 황남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계로 내년 말까지는 문화원과 동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내년 말 황남동 사무소가 이전할 때까지는 현재의 동부동 원사와 사정동 새 원사의 2개 동에 걸쳐 문화원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경주문화원은 지난 1987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경주문화원의 사무실(경주시 소유)을 제외한 여타 문화원 부속시설(기획재정부 소유)에 대한 임대 사용료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소유다.
 
사실상 경주문화원은 지난 수년간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임대료 독촉을 받아왔던 터다. 게다가 낡고 노후화된 강당과 협소한 사무실로는 실제 문화원으로서 제기능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상북도 내 23개 시·군 문화원 가운데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는 곳은 포항과 영천 2개 문화원이며 경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문화원은 지자체인 시·군에서 제공해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크게 비교됐었다.
조철제 문화원장은 “경북 여러 문화원 중 경주문화원 같은 사례는 없다. 가용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사정동 새 원사로 이전하지만 개운하지는 않다. 현재의 원사에 비해 노선 버스 운행이 많지 않고 주차 공간도 태부족이기 때문”이라며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 위상과 품위에 걸맞는 문화원 원사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주문화원도 단계적인 변화와 도약을 할 때다. 기존의 원사와 이전하는 새 원사에서 다양한 문화행사와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강좌 개설, 젊은층과 다문화 가족을 수용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통문화의 전승과 자료 발굴 등 스마트한 문화원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경주문화의 총체라 할 수 있는 경주문화원은 경주의 문화를 아우르며 연중 약 30개 분야에 이르는 단위 사업을 1년 내내 이어가고 있다. 
 
경주시의 절대적 지원을 바탕으로 시행하는 여러 사업들로 우리 지역 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