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약 4만5천 명의 인심 좋은 선비의 고장 경북 성주가 지방선거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군수 선거에 나셨던 후보가 검찰 고발에다 근소한 표로 당락이 갈라진 도의원 선거 재검표실시로 인해 선거 후폭풍이 거세다.  사태의 발단은 지방선거에서 성주군수에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565표 차로 고배를 마신 전화식 후보 측이 이병환 성주군수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또 6표 차로 당락이 갈린 성주 경북도의원 선거는 오는 27일 재검표를 앞두고 있다. 전화식 측은 지난 12일 대구검찰청 서부지청에 공직선거법(허위사실 유포) 위반 혐의로 이병환 군수를 고소했고 사건은 현재 성주경찰서로 이첩된 상태다. 전화식 변호인 측은 17일 "이병환 군수는 2016년 3월 경북도청 신청사 예정지 주변(예천군 송곡리 일대)에 부인 명의로 토지(수의계약)를 '불하'받아 징계 의결 요구 대상자로 감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화식 측은 "그런데도 지난 5월 26일 TV토론회에서 이병환 군수는 '경북도청 재직 시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 투기 사건으로 징계 요구된 사실이 없다'고 허위 답변을 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또 "사전투표(5월 27일) 하루 전에 TV토론이 이뤄져 이 군수의 부동산 투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TV토론이 끝나고 이 군수의 부동산 투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 당일 투표에서는 오히려 전화식 전 후보가 785표차로 이겼다"고 설명했다. TV토론 당시 이 군수는 당시 전 후보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 근거도 없이 허위 사실을 표명하고, 비방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는 것.  이와 더불어 성주군에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성주별고을 체육관에서 실시될 예정인 경북도의원 선거 재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주 경북도의원 선거는 강만수 국민의힘 후보와 정영길(전 경북도의원) 무소속 후보가 맞붙었고 강 후보가 단 6표 차로 이겨 경북도의원 배지를 달았다. 도의원 선거는 당시 선거에서 무효표가 967표나 나와 당락이 뒤바뀔지 주목 되고 있다. 군수 선거 고소장 제출과 도의원 재검표 사태를 지켜본 성주군민들은 신라·고려·조선 시대에서 현대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선비 고장에서 선거로 민심이 갈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평온했던 성주 고을이 6·1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고소사태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주군민들의 걱정거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6년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공시스템인 THAAD가 성주읍에 위치한 성산포대에 배치된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고을이 선거 후유증 이상 시끄러웠다. 우여곡절 끝에 초전면 소성리 롯데 스카이힐 C.C 골프장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롯데 스카이힐 C.C 골프장 및 진입로는 사드운송차량이나 군인 등을 제외하고는 전면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성주가 역대 선거에서 가장 혼탁했다고 평가했다. 선거로 인해 지역 민심이 갈라질 위기에 있다. 이제 군민 모두가 조용하게 고소 건과 재검표 결과를 지켜보고 승패를 떠나 옛 성주 민심을 되찾는 데 지혜를 모아 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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