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은 8월2일부터 31일까지 향촌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2022 억수로 덥Day 부채그림전'을 연다.그림전에는 대구 경북은 물론 부산, 전주, 순천 출신 등 16명의 작가들이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이번 부채 전시에는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원로 및 중견작가들이 참여한다.여러 지역에서 활약하는 유명작가의 격조 높은 선면작품과 그동안 동양화 전공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부채그림에 회화성과 실용성을 가미시킨 서양화가들의 이색적인 부채그림도 출품된다. 실용부채가 지닌 고정적인 작은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각각의 작품에서 크게 들을 수 있다.이제까지 보기 드물고 만나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억수로 덥day 선면展’에는 김강록, 김시원, 김일환, 김학곤(전주), 김호교, 남학호, 남혜경, 박옥남(부산), 박용국, 배영순, 신재순, 양상철, 이영철, 장안순(순천), 정태수, 진성수 16명의 작품 200여점이 전시된다.김강록 작가의 모든 그림에는 기운생동이 느껴진다. '율려'를 주제로 청(靑) 황(黃) 적(赤) 백(白) 흑(黑)의 오방색 계열을 이용해 천지인의 세상이 운행하고 있는 근원인 자연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화 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시원 작가의 그림은 물질로 평가되는 시선과 예술적 가치를 찾으려는 욕구 사이의 양면성을 '고양이' 라는 매개체를 통해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표현했다.김일환 원로작가는 삶의 모든 행위가 어리석다며 겸손을 덕목으로 목우(木愚)라는 예명이 설명하고 있다. 잎을 떨군 그림 속의 나목들은 구도자의 모습들이고 그림 속의 동물과 꽃들은 사랑으로 해석된다.김학곤(전주) 중견작가의 그림은 한편의 서정시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영상적이고 사실적인 작품으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주고 있다. 전통한국화가 지닌 필선의 감각적인 활용과 단아함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실경산수 화가이기도 하다.김호교 작가는 영주 출신으로 영주댐 담수로 물에 잠겨 사라지기전의 마을을 그려서 유명하다. 고향을 그리며 고향을 그리는 작가는 고향 풍경을 즐겨 그린다. 남학호는 조약돌 작가로 불린다. 삶의 집합체인 조약돌들에는 인생사 같은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각각의 모양에는 아름다운 추억, 못 다한 사랑, 사무치는 그리움, 불멸의 생명을 소망하는 희망들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남혜경 작가는 끈을 주제로 끈을 엮어 화면에 채운다. 끈은 서로 연결돼 이어지고 인연이라는 연결 고리로 재탄생 되고 모든 생명이나 인연 등은 수많은 끈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 그리고 생성되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이어지며 죽음이 끝이라는 고통과 허무함에서 희망을 갖는 한줄기의 빛으로 거듭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령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한다.박옥남(부산) 중견작가는 중국노신미술학원 대학원에서 인물화를 전공하고 부산을 거점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 소재에 접근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선보이며 전국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다. 박용국 문인화가는 수행 중인 스님과 같은 참선하는 마음가짐으로 작품 제작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서예가로 인정받았고 붓·먹을 통해 무아의 깨달음 얻은 스님작가로서 현재는 길상사 주지를 맡고 있다. 배영순 작가는 여인의 향기작업에 이어 목이 긴 기린의 선한 눈망울에 매료되어 story on the nature 제목으로 또 다른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그리움은 좋았던 것 뿐만 아니라 지나간 것들의 아쉬움도 포함되기에 순수의 기억을 소환한다. 신재순 중견 작가는 꽃을 주로 그린다. 예순의 나이를 넘기면서 꽃이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초의 꽃밭, ‘이브의 정원’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였고 대상의 형태보다는 형태 윤곽의 단순화와 색채 구사에 비중을 두어 대상의 표현방식을 재구성을 한다고 한다. 양상철 작가는 수묵화를 전공한 풍경화가이다. 한국의 산천을 꾸준히 수묵화로 발표하다가 요즘에는 정물화에 몰두하고 있다. 새로운 장르에 주목하면서 주변의 사물을 화폭에 끌어 들이고 있다. 다수의 공모전에서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이영철 중견작가는 혜민스님 도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표지 그림 작가이다.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게스트로 출연해 혜민스님과의 인연을 언급한 후 포털 검색 실검 1위에 올라 유명화가로 등극하고, 작품들은 인기리에 호평 받고 있다. 부채 그림은 새로운 경험이라고 한다. 장안순(순천) 작가는 전남 순천만을 다양한 해석으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만(灣)의 다양한 빛과 색을 통해 삶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담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속의 갈대는 우리들의 삶 속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의미하고 정화와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며 "그 속에 담긴 철새는 바로 작가 자신"이라고 설명한다.정태수 중견서예가는 지조와 절개를 중시하면서 자연을 노래한 고상한 영남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이어가고 선비들의 서정성 짙은 정신세계를 발현하는데 작업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진성수 중견작가는 수묵풍경화가이다. 자연을 품 삼아 삶을 영위하는 일상적인 인간들의 삶의 자취와 정경을 주로 화폭에 담고 있다. 산수화에는 오랫동안 우주자연에 편재되어 있는 기의 표상으로써 무한한 공간을 암시하고 시간을 초월하는 직관의 시각화 방법으로 여백을 중요시해야 한다면서 말과 작품이 같은 궤를 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冊曆, 달력)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단오가 가까워진다는 것은 곧 여름철이 가까워지므로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단오 선물로 선사를 하는 풍속에서 비롯된 속담이다. 정조(正祖) 17년 8월 기축조를 보면, ‘매년 단오날 이면 전라도와 경상도의 감영(監營)․ 통제영(統制營)이 부채를 만들어 조정의 관원들에게 두루 선물하는 일이 예전부터 전해오는 전례이다’는 기록이 있어, 매년 단오에 부채를 조정 관원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관습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 단오부채는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진상한 것을 사용했음을 알려준다. 합죽선은 주로 사대부 양반가의 남정네들만 사용하였고, 여자들은 주로 단선을 사용했다 조선 영·정조 때 그 전성기를 누렸던 합죽선은 양반이라는 사대부 계급만이 사용했던 물건으로 ‘조선왕조실록’에서 살수를 줄이고 겉대에 치장을 하는 등의 사치를 부리지 말라는 내용을 통해, 당시에 국가에서도 신경을 쓰던 사치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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