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간 물 문제로 벼랑끝에 선  대구 취수원 문제가  광복절 후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16일 이후 대구시와 구미시가 협상이든 각 도시의 독자적 방향으로 가든 결론이 날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더 이상 물 문제로 구미시에 구걸하지 않고 안동, 임하댐 물을 끌어와 대구시에 공급해 구미시에 줄 인센티브 100억 원과 농산물 판매 등 구미시에 약속한 모든 지원을 안동시로 돌리겠다는 방안을 안동시에 제시했다. 이 같은 홍 시장의 입장 발표로 지난 4월 정부와 대구시, 구미시, 경북도 등과 맺은 '취수원 다변화 협정식'은 사실상 파기된 셈이다.
 
홍 시장의 제안에 안동시가 화답하면서 안동댐 밑 낙동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상주, 구미, 칠곡 등 하류 지역 농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대구시가 구미취수원 대신 안동댐으로 바꿀 경우 안동, 임하댐 저장수가 대구시민들 수도물 사용 시 가뭄 등 갈수기에는 농업용수 고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홍 시장이 발표한 안동 원수 취수 후 대구지역 통치 공급시 는 1조4000억 원이 들어가지만 구미 취수원 이전시는 5000억 원이 들어가 사업비만 3배 이상 더 많이 들어간다. 대구시는 비용 절감으로 K-water가 70%, 대구시가 30%를 부담하는 것으로 제안했지만 K-water가 9200억 원 부담을 선뜻 승낙할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 안동, 임하댐 물 대구공급시는 상류 지역 봉화 석포 제련소에서 유입된 중금속 오염물질이 안동, 임하댐에 높이 쌓여 대구 시민들은 현재 먹는 물보다 더 인체에 해로운 물을 먹는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특히, 물은 자정 능력이 있어 농·축산 폐수도 강을 통해 2~4 ㎞ 흐를시 스스로 정화되지만, 중금속 오염물질은 아무리 길게 흘러도 정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수질 전문가들의 주장이다.권기창 안동시장은 홍 시장 면담 후 광역 상수도망이 구축되면, 안동 시민도 혜택을 볼 상응하는 대가를 준다면, 물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사업 기간 8년간 총사업비 9200억 원을 들여 하루 취수량 63만㎥, 정수량 60만㎥ 규모의 취·정수시설을 짓고, 연장 180㎞의 관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안동시는 낙동강 하류 지역 지자체에 댐 물로 만든 수돗물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안동시민 상수도 요금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을 통해 안동시의 깨끗하고 풍부한 수원을 대구와 구미, 김천, 칠곡, 고령 등 낙동강 권역에 공급해 지방 상수도를 확대 공급한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개인 SNS에 글을 올려 "대구시민들이 구미공단 폐수의 인질이 되지않도록 폐수 배출 공해기업은 구미공단에서 퇴출하고 새로운 기업이 입점할 경우 폐수 배출은 원천적으로 금지하도록 추진하겠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광역 상수도 사업은 국가사업으로 관로 건설비 중 70%는 K-water가, 나머지 30%는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미시에 대해서는 "구미시가 대구시민에게 갑질하는 것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고 불공정한 짓은 해서 안 된다” 며 김장호 구미시장을 직격했다.
이러한 홍 시장의 마이웨이에도 대구시는 수돗물 공급 시 제조 원가와 판매 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어 안동시가 수돗물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판매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대구시민 생존권이 걸린 수돗물 공급을 타 지자체에 맡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현실론도 제기됐다.
대구시와 구미시, 환경부, 경북도 등 6개 기관은 지난 4월 대구 취수원 일부를 구미로 옮기는 '취수원 다변화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의 하루 낙동강 취수량 58만 톤 중 절반 규모인 30만 톤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받기로 하면서 대구 취수원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시장이 바뀌자 취수원 이전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대구시와 구미시의 기싸움 중에도 구미 경실련은 물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대구와 구미 사이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중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러시아 대안시장으로 주목 받는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후 15일쯤 귀국 한다.
이는 구미시장도 16일 휴가가 끝나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16일 입장문 발표, 이철우 지사도 해외 비지니스 순방 귀국 일자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철우 지사가 귀국 후 중재에 나설 경우 강경 대치 속에  갈등을 빚던 대구 취수원 이전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대구, 경북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