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역사와 문화를 밝힐 수 있는 소중한 유적 중 하나인 구미시 황상동 고분군이 지난해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구미시와 문화재청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도난문화재 정보'에 따르면 황상동 고분군은 지난해 8월 무렵 74호와 77호 고분 주변에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구미시 황상동 일대에 자리 잡은 고분군은 신라가 고대 국가로서 체제를 갖춰 나가던 4∼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북부지역 고분군 가운데 하나로, 2006년 사적으로 지정됐다.1962년 이후 진행된 발굴 조사와 정밀 지표조사에서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 59기,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 등 봉토분 총 271기가 확인됐고, 2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고분 훼손 사실은 지난해 버섯을 채취하던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구미시와 문화재청이 조사한 결과, 당시 77호 고분 주변에는 직경 60㎝, 깊이 30㎝ 내외의 구덩이가 발견됐다. 이 구덩이는 굴착한 뒤 다시 메운 상태였는데 주변에서 고배(高杯·굽다리접시) 1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74호 고분의 경우, 구덩이의 크기가 직경 110㎝, 깊이 90㎝ 내외로 더 컸다.구미시는 훼손 현황과 관련해 일부 고분이 굴착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며 굴착면을 따라 석재가 부분적으로 노출되고 탐침봉 흔적도 잔존해 도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구미시 관계자는 "구덩이를 파고 쇠꼬챙이로 주변을 찔러본 흔적까지 확인돼 도굴 가능성을 검토했다"며 "지난해 8월 30일 신고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직 (용의자는)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현장 폐쇄회로TV(CCTV)가 없었기 때문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 그쪽에 CCTV가 없었는데 도굴은 현장에서 잡지 않는다면 나중에 잡기가 어렵다"며 "경북 일대에서 유사한 사례 등을 확인하면서 탐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미시는 "사적 지정 구역인지 모른 채 (고분군을) 건드렸을 경우 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으로 CCTV나 열 영상장치 등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복구 대책을 진행해 연내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