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한순희 의회운영위원장(국민의힘), 이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원기 의원(국민의힘)이 17일 '유네스코 문학도시 활성화', '경주 성평등 실현', '오버투어리즘 해소'에 대해 각각 질의했다.
 
한순희 위원장은 이날 열린 제270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주는 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문화재에 스토리를 입히면 도시의 역사가 살아날 것"이라며 "경주시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연계하는 것을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의 문학창의도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42개 도시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는 6개 대륙과 30개 국가를 포함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경주남산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는 어느 도시도 벤치마킹할 수 없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성건동은 노벨 문학상 4강 후보까지 오른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생가가 있고 그의 형 범부 김정설 철학가가 살았던 대한민국의 위대한 사상가 건국 철학자의 정신적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문학이 접목되면 문화콘텐츠는 어마어마하다"며 "경주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문학도시로 또 다른 천년의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강희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주시는 유니세프 지정 아동 친화도시와 더불어 여성 친화도시로 지정됐다"며 "그러나 경주시의 성 평등 수치에서 저조한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경주시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 정도와 관련해 "경북 여성 정책 개발원이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경주시는 의사 결정 분야에서 46%로 집계됐다"며 "경주시의회는 여성 기초의원 비율이 10% 초반에 지속적으로 머물러 있고, 경주시의 5급 공무원 여성 비율 또한 전국 평균 24%에 크게 뒤지는 13.55%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노동환경에 대해서는 "경북 여성 정책 개발원 자료를 인용하면 전국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62%이며, 경주시는 58.2%"라며 "성평등 경주를 위해서는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의 보장이 실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자치위원회 및 위촉직의 여성 비율을 높이고, 공공기관장과 5급 공무원 승진에서 성 평등한 기회를 보장해 주고,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경주시에서 앞장서야한다"며 "성인지 예산이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재대로 쓰일 수 있도록 경주시와 경주시의회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정원기 의원 또한 5분 발언을 통해 "경주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오버투어리즘 현상과 그 대응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의 관광 정책은 반대편의 입장도 보듬을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 한다"고 주장했다.
 
오버투어리즘은 지나치게 많다는 뜻의 'Over'와 관광을 뜻하는 'Tourism'이 결합된 말로,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게 되고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뜻한다.
 
정 의원은 "경주는 더 많은 관광객이 내방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와 베네치아의 관광객 반대 시위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앙정부에서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통해 수용 범위를 초과한 관광객의 방문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거나 주민의 평온한 생활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어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고, 경주시도 상위법 개정내용을 '경주시 관광진흥 조례'에 반영해 이제 공포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관광객의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만 강조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그 이면에서 피해를 입는 주민에게 대한 적정한 보호나 보상조치를 이제는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주민, 상인협회, 관광업계, 학계 등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공감가는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