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세계유산 미디어아트(TV, 비디오, 인터넷 등 미디어 매체로 표현하는 예술)’ 공모 사업에 경주시는 2회 연속 지원신청하지 않아 세계유산 최다 보유 도시의 디지털 홍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문화재청은 지난해에 이어,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전국 8개 지자체에서 다양한 미디어·디지털 기술을 세계유산에 적용해 세계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유산을 즐길 수 있는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를 개최한다.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담당자는 이번 사업에 경주시가 빠진 것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경주시에서는 공모사업 신청기간 내 지원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사업 공모는 경상북도로 공문을 보내고 경북도에서 다시 각 지자체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다"며 "이후 경북도에서 취합해 다시 문화재청으로 수렴돼 사업을 선정하는 경로를 거친다. 경주시는 내년 사업 공모에는 지원 신청을 해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유산 미디어 아트 사업은 지난해부터 세계유산을 주제로 그 가치를 부각하고 활용 사업 등의 부분에서 최근 추세에 맞춰 국민들에게 독특한 방식으로 알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기술적 부분을 담당하는 단체에서 뒤늦게 공모 사업이 끝난 뒤 신청을 해 지원하지 못했다"며 "내년 사업에는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이 같은 경주시의 늑장 대응에 대해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경주가 가진 문화유산을 첨단 매체와 결합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주가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종 이벤트와 사업에 앞장서서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유산 미디어아트는 해마다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대상을 선정하고 있는데, ‘수원화성’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부여 ‘부소산성’, 공주 ‘공산성’, 익산 ‘미륵사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고창 ‘고인돌유적’, 양산 ‘통도사’, 함양 ‘남계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다.   주로 각 지자체 세계유산의 외벽에 영상(미디어 파사드), 드론 쇼, 공공 미술 프로젝트, 관람객 동작에 반응하는 영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고 다채로운 빛으로 연출한 미디어아트와 3차원 입체 사진(홀로그램)으로 구성해 압도적인 영상미로 펼쳐진다.   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계를 활용해 관람객 행동에 반응하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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