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민영주차장이 평일 1시간 당 4000원, 주말에는 1시간 당 5000원 등의 금액을 책정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게다가 일부 민영주차장은 신용카드가맹점에 등록돼 있지 않아, 현금결제와 계좌이체를 통해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이를 뒷받침하듯,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황리단길 팁 중에서는 주차장에 대한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이같은 문제는 민영주차장을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는 데서 기인한다.
황리단길 인근의 공영주차장의 경우 30분 당 500원에 추가 10분당 200원의 금액을 받는다. 공영주차장의 경우 이용시간에 따른 요금체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또 경차 및 저공해 차량, 장애인 운전자 등에 대한 요금 감면혜택도 존재한다.
 
하지만 황리단길과 황리단길 인근의 공영주차장은 지난해 기준 10곳에 불과하며 주차면수 또한 1224면에 그친다. 가장 인접한 대릉원(황남지구)공영주차장의 경우 181면. 주말 수만 명의 관광객이 황리단길을 다녀가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이 때문에 관광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돈을 들여 민영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민영주차장에 대한 요금 체계는 주차장법에서 규제하고 있지 않다. 국내 주차장업은 자유업으로, 별도의 신고 없이 부지와 주차시설 등을 갖추기만 하면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말 동안 경주 황리단길을 찾은 김영훈(33)씨는 "2시간 동안 민영주차장을 이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주차장 측에서 2시간 2분동안 이용했다며 1만5000원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된 민영주차장 가격으로 인해 황리단길에 대한 반감이 생길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황리단길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주차공간과 관련해 관광객이 불만이 상당한 것은 상인 모두가 알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경주시에 주차장 마련을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경주시 관계자는 "민영주차장 요금은 지자체에서 규제할 수 없다"며 "민영주차장을 규제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경주시 차원에서 관여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같은 문제가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점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황리단길 주차공간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