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경주지역 문화유적지 33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물 굴불사지 사면석불 주변 토사 붕괴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의 담장 일부 붕괴, 서악동 고분군 등에서 피해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7일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센터에 따르면 경북지역 유적지 235곳 가운데 52곳이 태풍피해를 입었다. 경주 33곳, 포항 12곳, 영덕 3곳, 청송 2곳, 영천 1곳, 울릉 1곳 등이 피해 유적으로 파악됐다. 경주지역에선 특히, 보물로 지정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주변 흙더미가 곳곳으로 쏟아지면서 붕괴됐다.    진병길 한국문화재돌봄협회장은 “굴불사지 사면석불 윗쪽에 있는 백률사 화장실과 주차장이 통째로 유실됐고, 배수로가 막히면서 사면석불로 토사가 넘쳐 진흙뻘이 50cm가 넘은 것 같다”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6일 저녁, 찾은 불상 주변에는 나뭇가지와 각종 건축물 자재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수목도 뿌리채 뽑혀 있었으며 인근에 설치돼 있던 연등 구조물도 넘어진 모습이었다. 쏟아진 토사물에 불상 일부도 뒤덮혀져 있었다.   다행히도 불상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 측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 물길을 막는 등 임시 조치를 한 상태다.   경주 양동마을에서는 양졸정의 오른편 담장이 일부 파손되고 가옥과 주변 일부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월성동 고청기념관 건립현장에는 기념관 바로 앞 남천이 범람해 유무형적 자료들이 물에 잠겨 준공을 앞두고있는 시점에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주 월성과 대릉원 일대, 일부 고분군의 피해 상황도 접수됐다. 경주 월성은 남쪽 성벽 경사면 너비 15m 구간이 유실됐고, 경주 서악동 고분군의 잔디가 깎여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릉원 일원의 금관총 전시관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라문화원 문화재 돌봄센터에서 7일까지 긴급 파악한 경주의 문화유적 피해 현황은 아래와 같다.   경주 굴불사지 석조 사면불상의 사면 붕괴로 인한 토사 유입,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 진입 도로 붕괴로 진입 불가,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진입도로 붕괴, 경주 귀래정 담장 면석 탈락, 경주 읍성 남측 성상로 수목 피해, 경주 서악동 고분군 동쪽 봉분 봉토가 유실됐다.   또 경주 양동마을 낙선당 고택 담장 면석 탈락, 경주 양동마을 사호당 고택 석축 붕괴, 경주 양동마을 두곡 고택 배수로 범람, 경주 양동마을 강학당 배수로 막혀 사면 토사 유입, 경주 양동마을 진입로 침수, 경주 구서경사 배면 지붕 수막새 슬라이딩, 경주 우안 양수장 내부 우수 유입 및 사면 붕괴, 백운대 마애불입상 용문사 진입로 침식, 감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대적광전 지붕 기와 탈락, 수봉정 아래채, 중사랑채 내림마루 수키와 탈락, 백률사 대웅전 진입로 붕괴, 경주오릉 소나무 전도, 덕봉정사 관리사 석축 면석 탈락 및 사면이 유실됐다. 이 밖에도 비지정 문화재 중에서는 고청 윤경열 옛집 진입로 다리 침수 및 고청기념관 바닥 침수, 만송정, 신평리 부암재 등의 담장 파손 및 토사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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