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과 바다는 초현실적 우주 어딘가에 닿아있는 듯하다. 대상의 다면적이고 조형적인 이미지는 매우 현대적이지만, 그러나 여전히 우리 일상속에 존재하는 ‘꽃’과 ‘바다’는 친숙하다. 풍경과 꽃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초현실주의적 ‘데페이즈망’과 ‘공간 접기’라는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다면적이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오고 있는 중견작가 김정자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전시공간프로젝트 ‘공유’전에서의 개인전으로 오는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갤러리달에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발상의 전환으로 재해석해 바라본 ‘inner mind’ 시리즈 20여 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기존에 선보였던 inner mind 주제의 연장선에서의 전시로, 가을꽃의 전령인 코스모스와 투명한 하늘, 백목련과 연꽃 등 우리의 일상 속 소재들을 다채롭게 펼쳐두었다.   이는 분명하고 새로운 양상으로서, 익숙한 일상적 소재를 바탕에 두고 공간접기를 통해 김정자 작가만의 낯선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공간 접기를 통한 재해석’은 현대 미술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평면을 접었을 때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 자연과 사물을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발상의 전환으로 재해석해서 작업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시켜 풍경과 꽃 등의 대상물을 통해 유니크한 공간 여행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접힌 화면 속에 자리한 꽃과 풍경은 더 이상 현실의 꽃과 풍경이 아닌, 바로 작가 자신을 드러낸다. 이는 공간 접기라는 매우 선명한 방식의 조형언어로부터 유발되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예전 작업을 연결시키고 확장해 더욱 독특하고 환상적인 조형미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소통을 통해 삶을 긍정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정자 작가는 뉴욕, 서울, 대구, 경주 등에서 11회의 개인전과 경주솔거미술관기획 ‘경북우수작가전’, 한국여류화가협회 100호전, ‘SPIRIT of ART(뉴욕)’, 중국 허난성에서 한중교류전 등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400여 회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경북미술대전, 한국현대여성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원, 경북창작미술협회원, 한국여류화가협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경주예술의전당, 경북도청 신청사 도의회, 경북 영덕군 영덕군의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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