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영천시민체육대회를 3년만에 다시 열기로 했으나 시의회가 개최 예산을 전액 삭감해 무산됐다.14일 영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영천시의회가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시민체육대회 개최 예산 10억원을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해 영천시체육회와 읍·면·동체육회가 반발하고 나섰다.체육회는 13일 시의회를 항의방문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예산삭감 취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체육회는 “시민위에 군림하는 시의회는 각성하라”며 “영천시민체육대회 예산 전액삭감에 대한 이유를 밝혀라”고 촉구했다.체육회는 “체육회는 3년만에 개최되는 시민화합 잔치인 영천시민체육대회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의견을 수렴하며 사전준비를 해 왔다”며 “장기간 코로나19에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위축된 지역 경기를 조금이라도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체전이 개최될 수 있도록 시의회를 방문해 사전 설명도 했다”고 밝혔다.시의회는 예산을 심의하면서 ▲행사가 겹친다 ▲예산이 과다하다 ▲영농철과 겹친다는 이유를 들어 개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대해 박봉규 영천시체육회장은 “시민체전은 격년제로 개최되는 가장 큰 행사며 시민이 기대하는 행사인데 다른 행사가 겹친다고 취소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3년 만에 개최하는 시민축제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이며 정말 과도한 예산이라면 협의를 통해 예산을 줄여서라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영농철과 겹칠 경우 신속한 예산집행과 사전준비를 통해 시기를 일부 조정할 수 있는데 일방적인 대회 취소는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영천시의회 이영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체 의원들은 예산 승인 후 행사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이유를 들고 연말에 개최하지 말고 내년 4월에 행사를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개최 시기로 예정된) 11월초는 양파와 마늘 파종 시기여서 내년 4월에 같은 규모의 예산으로 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이 위원장의 답변에 대해 박 회장은 “11월보다는 4월이 더 바쁘다. 그때는 체육회장들이 다 못한다고 한다”며 “시의원들이 지역체육회장들과 통화 한번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기태 시의회 의장은 “체육회장님들이 성명서에 발표한 내용을 우리 시의회도 심도 있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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