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돌봄서비스노조 김수연 분회장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소재 A요양시설의 불합리한 실태를 폭로한다고 밝혔다. A요양시설은 경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요양시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는 대구고용노동청 포항지청에서 20일 오후1시 A요양시설의 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예고했다.보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돌봄 노동자들은 필수노동자라며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A요양시설에서는 온갖 갑질에 시달리고 처우가 열악한 조건에서 일해왔다고 말했다.이들은 "A요양시설은 21세기에 가정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천기저귀를 사용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광목으로 만들어진 천기저귀는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요양시설에 수용된 어르신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흡수력이 없고 면적이 넓은 두꺼운 천기저귀는 어르신들이 반듯이 누워 있을 수도 없고 옆으로 누워 있어도 편하지 않을뿐더러 요로감염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A요양시설은 수가 운영비에 포함돼 나오는 기저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천기저귀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요양시설에서 어르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여러 직종의 역할이 필요하고 각자의 맡은 역할에 다른 직종 간의 유기적인 연대로 어르신 돌봄이 진행돼야 질 좋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지만 A요양시설에서는 직종 간의 상하관계가 존재한다고도 했다. 요양보호사는 간호사(간호조무사)나 사회복지사의 부당한 지시나 갑질에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으며 부당한 대우나 처우를 사무실에 이야기해도 오히려 불이익만 당할 뿐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야간 휴게시간 공짜노동과 휴일근로수당 등 많은 부분에서 체불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기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요양노동자들은 온갖 궂은일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1년을 일하나 10년을 넘게 일하나 최저임금, 위험수당도 없고, 명절에 떡값 한 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요양시설 사무실 직원들은 높은 임금과 120%라는 상여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요양보호사나 식당조리원들은 정애원 직원도 아닌가 하는 상대적 박탈감마저 들게 됐다"고 벗붙였다.   이들은 "식당 조리원의 경우 입실 어르신 기준으로 인원이 배치돼 있다"며 "하지만 80여명의 직원들도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직원들 이용을 고려해서 인원을 배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 기준 인력기준만 위반하지 않으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리원의 추가배치 요구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고발했다. 또 "노사가 교섭을 시작하고 7차례 노사교섭과 3차례 노동위원회 조정회의, 여러차례 실무교섭 등으로 많은 부분에서 내용적 합의를 만들어 냈지만 A요양시설 원장은 노동조합에서 노동청에 제기한 임금체불 진정사건의 무조건적 취하를 하지 않으면 교섭합의를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노동청에 제기한 체불임금 진정 건은 법의 판단에 따를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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