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간 물류동맥 멈춰 지난달 16일 경주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이하 발레오만도) 사측의 기습적인 직장폐쇄로 촉발된 노·사 갈등이 노조원들의 용강동 대구은행사거리 점거 농성으로 번지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발레오만도 노조원과 전국금속노조 경주지부 조합원 500여명은 4일 오전 9시 30분께 발레오만도 승용공장 정문과 북문 앞에 모여 공장진입을 시도했다. 노조원들의 공장진입 시도에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과 사측의 요청을 받은 경찰병력은 분말소화기을 뿌리고 물대포을 이용, 이들의 진입을 막는 등 약 1시간 가량의 충돌이 이어졌다. 공장 진입에 실패한 노조원들은 오전 11시 20분께 공장 인근에 위치한 7번국도 용강네거리를 점거하고 회사측의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시위로 포항~경주를 잇는 7번국도가 극심한 정체를 빚자 경찰은 15개 중대 2,000여명의 병력을 동원,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32명의 노조원들이 경찰에 체포돼 경주경찰서와 포항남부경찰서로 분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에도 발레오만도 승용공장 북문 진출입로에 연좌농성을 하며 공장 납품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노조원 7명을 체포해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직장폐쇄 후 노조원들의 집회가 연일 이어지자 노사민정위가 권고에 나섰고 지역기관장들의 분규현장을 방문하는 등 노·사간의 화합과 대화를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노·사간에는 단1차례의 대화도 이루어지지 않아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발레오만도 사측의 이번 직장폐쇄가 천안 발레오공조의 경우 처럼 자본을 철수하려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경제에 적잖은 주름살을 남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측과 노조측 모두 유인물을 이용, 대시민 홍보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봉합되기보다는 더욱 깊어지고 있어 노·사간 중재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현일 기자 사진설명 0 = 공장진입을 시도하는 노조원들을 저지하기 위해 용역직원들이 뿌린 소화기 분말이 마치 안개처럼 뿌옇게 입구를 떠돌고 있다. 2 = 노조원들의 용강동 대구은행네거리 점거 농성으로 한때 경주~포항간 물류 동맥인 7번국도가 막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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