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뮤지컬 ‘풍월주의 50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특정 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업체가 사업명칭(뮤지컬 제목)도 도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경주시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보조사업 ‘뮤지컬 풍월주의 50찬’은 문화예술진흥법 제3조인 경주시 문화예술진흥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뮤지컬 컴퍼니에이에서는 APEC정상 회의를 경주로 유치하기 위한 지역 브랜드 제고에 일조하는 예술 작품으로 경상북도와 경주를 알리는 대외 홍보용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이 사업 시행 주체는 2014년 12월에 설립한 서울지역 업체로, 이번 뮤지컬은 총 5억2000만원(도비 2억3500만원, 시비 2억3500만원, 자부담 5000만원)의 예산으로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4회, 경주예술의전당에서 4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경주에서 활동하는 지역예술인들에 대한 경주시의 열악한 지원에 대비해 이 사업체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며 경주에서의 공연 횟수도 지속적이지 않아 실질적 성과를 두고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경주시 예산 집행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신라 식문화를 연구, 개발하고 있는 업체인 라선재(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의 대표 브랜드명 ‘풍월주 50찬’과 뮤지컬 제목이 동일해 저작권 문제와도 상충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라선재 측은 뮤지컬 제목을 똑같이 모방했다는 것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면서 ‘풍월주 50찬’의 브랜드 자체 소유권은 라선재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풍월주 50찬’은 라선재의 모든 제품이나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콘텐츠 브랜드로, 지난해 상표 등록도 마친 상황이라고 한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컴퍼니에이측에 저작권 관련 설명을 해 둔 상황이며 제목과 내용 일부를 수정하고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 사업 시행예산은 이번 추경에서 50% 집행됐다"고 했다.
  현재 업체가 요청한 올해 편성액은 2억3500만원이며 경주시 추경 예산으로 출연료, 인건비, 제작비 등의 항목으로 집행됐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경주시의 명확한 답을 이달 29일 열리는 상임위원회에 요청해 둔 상태”라면서 “저작권 시비가 발생한 건은 해결하지 않고는 그 제목으로 공연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