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주시·도의원들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경주시민체육대회를 팽개치고 1박2일 연찬회를 떠나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제35회 경주시민체육대회는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경주시는 태풍 피해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치유와 소통·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4년 만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이날 대회에는 23개 읍·면·동민 1만여 명이 참가했다.그러나 각 읍면동을 대표하는 국민의힘 시·도의원들이 대회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경주시의원은 전체 의원 21명 가운데 18명이며, 지역구 경북도의원은 4명이다.이들은 이날 오전 개회식을 마친 뒤 주민들의 점심시간을 틈타 오후 3시께 시민운동장을 빠져 나갔다.시·도의원들은 국민의힘 경주당협 도·시의원협의회 연찬회가 열리는 영덕군 내 해양수련원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찬회 일정은 1박2일 일정으로, 김석기 국회의원 특강과 조갑제 대표 외부인사 특강, 새벽 해맞이 행사 등 단합대회 성격의 행사로 진행됐다.연찬회 일정을 핑계로 시·도의원들이 시민체육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일제히 자리를 뜨면서 대회 참가 선수들을 비롯한 읍면동 주민들이 크게 허탈해 했다. 사실상 이들은 오후에 치러진 시민 대화합의장 행사, 폐회식 등을 불참했다.시민 A(41)씨는 "시도의원들이 개회식에서 폼만 잡고 밥만 먹고 줄행랑 치는 꼴을 보니 투표를 다시 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자기들 단합대회가 시민들보다 더 대단한 것인 지 따져 묻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또 다른 시민 B(50)씨는 "오후 4시에 폐회식 등 모든 행사가 끝이 나는데 그 한 시간을 못 기다려서 자기들끼리 단합대회를 떠났다"며 "김석기 의원 특강이 여기 1만 시민들과 함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C의원은 "당초 시민체육대회가 태풍 피해 복구로 날짜가 연기되면서 연찬회 일정과 꼬이게 됐다"며 "특강 일정상 행사를 미룰 수가 없었고,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하지 못한 부분은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작 김석기 의원은 이날 국회 일정으로 국민의힘 경주당협 도·시의원협의회 연찬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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