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이 26일 오전 문경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신 시장은 "먼저 심려를 끼쳐 시민께 죄송하다"면서 "보도된 내용에 다른 게 있어 해명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자회견 자청 이유를 설명했다. 신현국 시장은 우선 측근인 S씨가 재판 과정에서 3억 원 변호사 비용을 대납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S씨가 선거 전부터 통장과 도장을 맡는 등 친가족 같은 관계로 자신의 돈을 S씨가 은행에서 대신 심부름으로 집행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3억 원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과 선거 치른 뒤 잔금 등"이라며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그렇지만 출처 자료 다 있고 관련 소명자료를 경찰에 모두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건설면허를 가진 S씨에게 편의가 주어졌다는 내용에는 "건설업 면허가 있기는 했지만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맞지 않다"며 "전후가 다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느냐는 질문에 신 시장은 말하기에 조심스럽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선거 및 공천 과정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끼던 동생같은 S씨가 사업이 잘 안 되서 결과적으로 이런 게 왔다고 본다"며 "사람 관리 못했다는데서 저의 불찰이고 특히 S씨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최근 지역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체육공원 관련 비리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시장과 시민의 입장에서 생활고를 겪는다는 민원인의 상담을 받고 담당자에게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라고 지시한 일이 있다"며 "금품이 갔다는 사실은 몰랐고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심위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회견을 하자니 조심스러웠다"면서도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사실이 되기 때문에 살기 위한 절박감으로 예의를 떠나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모든 것을 밝혔고 공심위에도 적극 설명할 계획"이라 밝혔다. 경찰은 신 시장이 지난 2006년 문경시장 선거 당시 경쟁 후보로부터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되자 문경에서 큰 손으로 알려진 S씨에게 시장이 되면 문경시 공사를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한 대가로 변호사 비용을 대납해줄 것을 요청, 3억 원 상당을 대납받은 혐의로 신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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