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포항 영일만대교(포항~영덕고속도로 영일만횡단구간) 건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포함돼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업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가 현재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 동해안 지역민 모두의 오랜 숙원사업 ‘영일만대교’   지난 10여 년 동안 해묵은 숙원사업 영일만대교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30.9㎞)구간에 포함된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을 잇는 총길이 18㎞ 해상교량으로, 총사업비는 1조6189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됐고, 현재의 예비타당성 면제격인 간이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서 2009년 이미 시행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국토교통부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타당성조사에서도 영일만대교가 최적안으로 도출됐으나 2013년 국토부와 기재부와의 총사업비 변경 협의 과정에서 국가재정부담 등 이유로 영일만대교를 보류하고 우여곡절 끝에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구간만 확정된 채 현재까지 유보되고 있다. ◆ 윤석열 당선인 시절, “영일만대교 건설 약속” 이처럼 포항 시민뿐만 아니라 600만 동해안 지역민들의 가장 중요한 숙원인 영일만대교 건설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경북지역 핵심 공약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다시금 실현 여부가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후보시절 공약으로 ‘경북·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 한다’는 슬로건으로 경북지역 공약에 영일만 대교 건설을 약속했다. 세부적으로 ▲포항 영일만대교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고 ▲건설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당초보다 상향’해 민간사업 투자자 유치를 활성화할 계획이며 ▲‘지진피해 보상 차원’의 정부의 ‘정책적 지원’임을 분명히 밝혔다. 영일만대교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정책 공약집에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특히 2월 27일 포항을 방문해 유세할 당시 시민들의 큰 성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영일만대교가 반드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포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영일만대교의 대통령 공약 선정 배경에는 포항시와 경북도가 그 동안 이 사업을 ‘경북도 SOC 사업 전체 1순위’로 국토부에 요청을 해왔음은 물론,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포항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합심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토부 등 중앙정부, 여야를 대상으로 영일만대교 건설의 당위성과 국비 지원 촉구 등을 강하게 건의, 공감대를 얻은 것이 큰 힘이 됐다.◆ ‘U’자형 국가도로망 국토 균형발전 등 차고 넘쳐 윤 대통령의 공약과 지역의 오랜 노력을 차치하고서도 영일만대교 사업 자체만으로도 ‘정책·경제·관광·기능적 측면’ 등 다양한 이유에서 추진 필요성과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는 분석이 나온다.먼저, 현 시대 최대 화두인 국가균형발전 등 ‘정책적 측면’에서 해상 교량이 전무한 동해안에 영일만대교가 건설돼야 서․남해안에 치우쳐진 L자형 국가도로망을 ‘U자형’으로 동·서가 균형 있게 완성함으로써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한반도 신경제 지도인 ‘H자형 한반도 경제개발’의 핵심 3대 축의 하나로 동해안이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신북방정책의 교두보 확보와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으로, 북방교역의 대동맥을 환동해 중심도시인 포항에서 시작한다는 큰 의미도 담고 있다. ‘경제적 측면’과 관련해서는 2017년 기재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지수가 0.97%로 다른 도로 사업의 4배 이상으로 우수하게 나왔고, 코로나19와 촉발지진으로 인한 비상 경제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1999년 예비타당성제도 시행 후 추진된 전남 완도군의 장보고대교 비용-편익분석(B/C)이 0.59, 전남 신안군의 천사대교 B/C가 0.53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결정으로 추진된 사례가 있으며, 영일만대교 B/C는 0.7로 타 도시에 비해 오히려 높은 편이다. ‘관광 활성화 측면’은 전국에 해상교가 35개소에 이르지만, 경북은 바다를 낀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해상교가 없는 상황에서 ‘동해바다 유일한 해상교’라는 상징성으로 동해안 관광 진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포항시가 역점 추진중인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영일만관광특구 등과 연계해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랜드마크로 지역을 널리 알리게 된다. ‘기능적 측면’에서도 2016년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연결구간인 현 국도31호선는 이미 교통량이 E등급인 포화상태이며, 2023년에 준공 계획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필요성에 의해서도 사업 추진이 시급한 실정이다. 영일만대교 건설은 ‘포항의 산업지형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포스코와 철강산단, 블루밸리국가산단, 영일만 산단 등의 배터리규제자유특구,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첨단연구단지가 항만․공항과 연결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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