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럿이다. 해운대 해변과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이 생각나는 관광도시, 부산국제영화제로 대표되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 맛과 멋이 공존하는 오감만족의 도시, 그러나 부산은 6·25전쟁의 피난처이자 임시수도로 우리 민족의 아픔과 고난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기도 하다. 부산시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로 세계 평화와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11개국의 유엔군 참전용사 2315기가 안장되어 있으며, 실종자를 포함한 40,896명의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명비가 건립되어 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추모하고,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11월 11일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가 전우들이 묻혀있는 부산유엔묘지를 향해 해외참전용사들이 함께 1분간 묵념하자는 제안으로 시작된 행사가 이듬해인 2008년 정부(국가보훈처) 주관행사로 격상되었고, 2020년 제14회 추모행사 부터는 관련 법 제정 후 최초 정부 기념식으로 거행되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11월 11일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되는 정부 주관의 추모식을 비롯해 계기행사로 추모 평화음악회, 거리 퍼레이드,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부산시 주관의 유엔위크 감사행사(기념식, 영화제, 롤콜, 걷기대회), 국외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추모식이 진행되는 11월 11일 11시, 1분간 사이렌이 울리면 세계가 동시에 부산을 향해 묵념을 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의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 펼쳐진다. 11월의 부산은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하나가 되는 국제적인 보훈도시가 될 것이다. 그 시간 우리는 어느 장소에 있건 세계가 하나 되는 놀랍고도 경이로운 ‘턴 투워드 부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