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산하 공공기관 대표와 임직원 자리를 경주시청 퇴직 간부 공무원과 전직 지방의원들이 꿰차면서 '관피아'·'정피아' 독식설이 나돌고 있다.경주시 출자·출연 기관을 비롯해 시 산하 일부 공공기관 대표 등은 현재 4급 이상 국장급 퇴직 공무원과 전직 지방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선임돼 꿰차고 있다.출연기관의 기관장 연봉(2019년 기준)은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원장 5300만원, (재)경주문화재단 사무처장 6300만원,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 사장 1억500만원,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센터장 7000만원, (재)경주시장학회 사무국장 4600만원이며, 출자기관인 신경주지역개발(주) 대표이사는 6000만원,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7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선거 이후, 캠프 출신의 특정 인사들이 늘 자리를 차지해오면서 '보은인사' 논란 등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 경주시는 (재)경주시장학회 사무국장 자리에 올해 6월 말 퇴임한 전 경주시의회 의장 A씨를 임용했다. 공직자윤리법에는 '공직 퇴직 후 3년 내에는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된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기관에는 취업할 수 없다'라고 규정돼 있지만, A 전 의장의 임용은 법적 문제없이 윤리위에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의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시 의장 신분으로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주시 관계자는 “지원자 중 업무능력 및 전문지식, 성실성 등이 뛰어난 사람을 선출해 임명했다”고 했다.(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센터장 자리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선거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전 경북도의원이 2019년에 센터장으로 선임됐고, 이후 2021년에는 신임 센터장으로 경주시청 4급 서기관 출신의 퇴직 공무원이 임용됐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 또한 초대 이사장에 전 경주시 부시장, 2대 이사장에는 4급 서기관 출신의 퇴직공무원이, 최근 3대 이사장에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의원(경주시)으로 출마했고 부산시 연제구 부구청장으로 퇴직한 경주출신 인사가 자리를 맡고 있다.  이처럼 경주시 산하 공공기관과 관련된 관피아·정피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장의 경영 성과를 통해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인사 검증이 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나온다.경주시민 김모(55·성건동)씨는 "출자 출연기관의 대표 자리를 퇴직 공무원 집단이 차지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이제는 지방의원 출신의 정피아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전 경주시의원 출신의 한 인사는 "보은인사 논란을 떠나, 경주시의원으로서 역할을 했던 분들이 경주시의 출자·출연 기관의 대표 등 직을 맡게 되면 경주시의회에서도 바르게 견제하고 감시하기 힘들어지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