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포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강도시를 뛰어넘어, 미래 新산업 최적지로서 혁신적인 성장과 함께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갈 것입니다”민선 8기를 맞아, 포항시의 비전과 시정 운영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에서 향후 포항의 100년 먹거리가 될 ‘미래 신산업’에 대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확고한 의지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렇듯, 포항시는 기존 철강 중심의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환경에 단순 대응하는 것을 넘어, 도시 산업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포항의 ‘신경제지도’라 일컬어지는 이른바 ‘3+1(바이오·배터리·수소+철강고도화)’ 전략에 더해 반도체, 신소재, 로봇융합 등 첨단과학 산업의 기반도 착실히 닦아오며, 타 도시와 구별되는 미래 신성장산업의 ‘초격차’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 제철보국(製鐵報國) 넘어 ‘바이오보국(報國) 포항’ 실현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및 건강수요 증가와 더불어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고통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은 역설적이게도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와 혁신을 불러왔으며, 특히,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치료제를 비롯해 신약 개발, 의료기기 혁신 등이 크게 주목받으며 ‘바이오헬스 산업’이 미래 성장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주요산업 전망에서도 바이오헬스 산업 규모가 기존 주력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1경9722조원(2026년 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의 막대한 자본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듯, 다가올 바이오경제 시대를 맞아 새 정부는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120대 국정과제로 채택,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확실한 변화와 성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도 미래 투자계획에 바이오헬스 분야를 대폭 편성시키며 정부와 기업 주도의 ‘바이오헬스 한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여러 지자체가 관련 사업 및 인프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찍이 바이오헬스 산업에 주목하며 그에 걸맞은 역량과 인프라를 고루 갖춰나가고 있는 포항시가 ‘新바이오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국내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 바이오 원천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생명공학연구센터(PBC) 등 우수한 인프라에 더해 유망 바이오기업의 벤처창업 플랫폼인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글로벌 신약개발의 중심인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국내 최초 식물백신 상용화 시설인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핵심시설들을 추가하며 풍부한 바이오 인프라 및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이러한 바이오 기반 인프라는 최근 발표된 정부 공모사업 선정 성과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데 특히, 스마트농업, 대체식품 등으로 주목받으며 그린바이오 유망기업의 육성 거점이 될 ‘그린바이오벤처캠퍼스 조성사업(국비 161억원)’과 신약 연구개발 및 감염병 신속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구조기반 백신 기술상용화 시스템 조성사업(국비 100억원)’ 등은 바이오헬스 분야 핵심 전략사업으로 손꼽히며, 대규모 국비 확보는 물론, 향후 K-바이오 시장 선도를 위한 선제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대내외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포항의 미래 산업 거점이자, 주요 인프라 및 공모사업 입지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바이오 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바이오파머, 바이오앱 등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의 굵직한 투자유치가 이어지며 ‘포항형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전문인력 양성의 과제, 그리고 ‘포스텍 연구중심의대’“최근 백신·신약개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이러한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패’도 결국엔 주요 인프라를 활용하고, 인공지능(AI), 첨단기술 등과의 융복합기술 연구를 주도할 전문인력, 즉 ‘의사과학자’ 확보에 달려있다”지난 7월, 포항시 바이오헬스 특보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는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의 말처럼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및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꼽고 있다.실제로 최근 25년 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 상위 10개 제약회사 대표과학책임자의 70%가 의사과학자이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한 사람들도 모두 의사과학자다. 또한,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라 불리는 미국 보스턴은 하버드 등 우수한 의과대학의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모더나, 바이오젠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밀집시키며, 세계 1위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도약했고, 스위스 바젤 또한 바젤대학 등에서 배출한 세계적 수준의 인력풀을 바탕으로 노바티스, 로슈 등 유수의 바이오제약 기업을 유치, 유럽 내 선도적인 바이오헬스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의사과학자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기초의학 분야 연구는 후순위로 밀린 채, 환자진료를 위한 임상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이 대부분이고, 연간 3,500명에 가까운 의대 졸업생 중 기초의학 연구를 선택한 1% 미만, 즉 30명 정도의 의사과학자만을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바이오헬스 산업은 융복합 지식과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분야인 만큼, 전문인력 확보가 쉽지 않을뿐더러, 어렵게 키워낸 인력마저도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이에 포항시는 수년 전부터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긴밀히 협력해오며, 더 이상 수도권 우선주의가 아닌, 지방 주도의 ‘국내 최초 공학 기반의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통한 ‘미래형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연구중심의대 설립의 초석이 될 포스텍 의과학대학원 개원(2023년)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새 정부 120대 국정과제와 인수위 경북지역 정책과제에 최종 선정되며 정부와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으며, 전방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의료계와의 간담회 개최(2022년 7월), 전국 유일 지역의료계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공동추진 지역병원 업무협약(MOU)’ 체결(2022년 10월) 등 차별화된 추진전략을 통해 향후 의대설립의 정당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 11월,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포스텍을 방문, ‘의사과학자 양성 간담회’를 개최해 연구중심의대 설립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공감을 나누는 등 타 도시와 구별되는 구체적인 성과와 함께 ‘의대설립 인가’라는 최후 과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수천, 수만배의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는 미래 핵심 산업”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과 이를 주도할 의사과학자 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당면한 바이오헬스 분야 핵심사업과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 국가균형발전의 新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과거 제철보국(製鐵報國)을 뛰어넘는 ‘바이오보국(報國)’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