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단체로 구성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겨울철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있는 북구 금호강 둔치 일대 공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대책위는 3일 성명을 통해 "금호강 둔치는 야생동물의 집이다. 북구청은 금호강 둔치 약탈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사회와 대화의 장에 나설 것과 대구환경청은 제대로 된 사후관리를 통한 법정보호종 야생생물의 생존에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북구 사수동 금호강 둔치 10만5465㎡에는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파크골프장(36홀 규모)과 야구장(1면) 등 체육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이곳에는 수달(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과 삵(멸종위기 2급), 원앙(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멸종위기 1급)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흰목물떼새(멸종위기 2급)의 서식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대책위는 "법정보호종 야생생물들까지 여럿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생태적으로 민감한 구역을 북구청은 토건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환경단체로부터 거듭된 공사중단과 협치의 요구를 받고 있음에도 아랑곳 않고 공사를 벌이는 배짱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북구청장은 이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를 묻고 싶다"며 "환경단체와 시민사회가 구청의 행정에 대해 근거를 가지고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도 나몰라라 하는 불통의 행정을 보이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또 대책위는 "토건공사를 허가해준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켜준 대구지방환경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북구청은 시민사회의 우려를 충분히 듣고 공사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며 "개발이 필요하더라고 최소한의 개발이 진행돼야 하고 인간과 야생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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