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이 지지율은 떨어지는데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3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 지지율은 반등했는데 국민의힘은 1주일 만에 7.5%P에서 10.0%P로 벌어졌다. 3주 연속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여 사실상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래 공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월 4주 차 주간 집계 대비 1.7%P 높아진 47.1%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8%P 낮아진 37.1%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전국 여론의 바로미터인 서울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9.9%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이곳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45.6%였고, 국민의힘은 35.7%를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총선을 목전에 둔 국민의힘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대구 시장과 리더십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사건의 발단은 전광훈 사랑 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번진 것이다. "전 목사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취지로 주장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자 김 대표가 홍 시장을 향해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비파하자 홍 시장은 욕설을 쏟아내도 그에게 한마디도 못 하고 오히려 '니는 지방일만 잘하라고 질타했다'고 페이스북에 설전했다.
사태 수습에 비주류 쪽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해 '정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총선을 제대로 치르려면 보수 중도를 가려서는 안 되며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점점 퍼지고 있어 친윤 주류도 이 문제를 놓고 내심 고심 중이다. 전광훈 목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당원 가입' 독려 운동을 펼쳐 3만~5만 명가량 가입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지도부의 결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 목사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욕설을 퍼부어 홍 시장이 전 목사를 비판하는 과정에 당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일로에 있다.
어쨌든 시간이 없다. 총선 승리는 일단 지도부가 내분이 있어 서는 안된다. 정당 지지율 10% 격차가 쉽게 따라잡기 어렵다고 해도 민심은 조석 지변이다. 전광훈 목사를 배척했을 때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득과 실을 따져 결단할 필요가 있다. 홍 시장과 김기현 대표와의 관계 개선은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