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의 대표축제인 '대구앞산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5~6일 양일간 남구구민체육광장 일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시민 1만5000여명이 다녀가며 북새통을 이뤘다.축제기간 동안 봄비가 내리며 차가운 날씨를 보였지만 축제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든 모습으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특히 어린이 날을 맞아 마련된 악동페스티벌의 다양한 체험·놀이 부스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운영중인 부스 가운데 인기가 많았던 ‘캐리커쳐 그리기’에는 자신의 얼굴이 어떤 그림으로 나올지 기대하는 어린이 가족들로 붐볐다. 아이의 얼굴이 그려진 캐리커쳐를 받아들고 나오던 한 가족은 그 자리에 멈춰서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는 그림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웃으며  “네 마음에 들어요!”라고 소리쳤다. 맘 카페를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돼 용산동에서 참여했다는 아이 어머니는 “비가 안 왔더라면 더 좋았겠다”며 아쉬워했다. 이밖에도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부스에서 어린이 가족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 체험부스를 찾아다니며 스탬프를 찍는 부모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했다. 공 던지기 다트를 즐기며 웃어대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키링을 만들며 집중하는 아이들 또 날아가는 비눗방울을 잡아보겠다며 방방 뛰던 아이들 등 축제를 즐기는 모습들이 다양했다. 남구는 이번 축제와 연계해 자원순환에 대한 교육 및 홍보를 위한 부스도 운영했다. ‘올바른 재활용 분리배출 OX퀴즈’ 부스에서는 참여한 시민들이 재활용과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에 관한 퀴즈를 맞추면 대나무로 제작된 칫솔을 상품으로 제공했다. ‘그린에너지체험교실’ 부스도 인기가 높았다. 바람이 빠져 쓰러져 있는 곰 풍선을 일으키기 위해 아이들이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밟으며 즐거웠다. 또 고소하고 짭조름한 팝콘과 함께 EM발효액 무료나눔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선 시민들로 행사장은 북적였다. 유명 커피브랜드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앞산커피축제’도 인기 만점이었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은은하게 퍼져오는 커피향기가 커피 매니아는 물론 일반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남구가 처음 마련한 이 행사는 대구커피협회 주관으로 27개 업소가 참여해 자신들의 대표메뉴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 중 15년 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류상열 씨를 만났다. 그는 행사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찾은 커피로 진한 초콜릿의 향미가 느껴지는 ‘예멘 모카 마타리 알 함다니’를 추천했다. 청동 드리프에 원두를 담고 노련한 솜씨로 물을 붓고 뜸을 드리던 그는 “첫날은 정신없이 바빴다. 커피잔을 5000개 준비했는데 많이 모자랐다”며 8000여명이 다녀간것 같다“고 했다.   행사장 중앙에는 특설무대가 마련돼 있었다. 객석에는 비옷을 입고 모여든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또 보라빛 풍선이 물결을 이루기도 했다. 행사 관계자는 “행사 내내 비가 내렸지만 많은 시민들이 찾아 왔다”며 “특히 개막식 등 공연때에는 객석과 스탠드 좌석까지 부족해 서서 관람하는 방문객이 많았다”고 말했다.5일 열린 개막식은 화려한 개막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레이져쇼와 딤프뮤지컬스타 갈라쇼가 이어졌다. 연이은 코요태, 신유의 축하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6일에는 TV조선 ‘노래하는 대한민국’의 본선녹화가 진행된 가운데 미스터트롯 및 미스트롯 출신인 나태주, 전유진, 김의영이 초대가수로 출연해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부스도 무대 뒤쪽에 마련돼 있었다. 대구 대표 브루어리 초청 수제맥주와 다양한 요리들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특히 봄비 내리는 날 흥겨운 라이브 음악과 함께 야외에서 즐기는 수제맥주는 이번 행사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민상호 남구 문화관광과장은 "지난해보다 풍성한 행사를 위해 앞산빨래터공원에서 구민체육광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행사기간 비 예보가 있어 많은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남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 즐길 공간 확보를 위해 예정대로 진행했다"며 "궂은 날씨에도 축제장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더욱 알차고 풍성한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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