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최근 도시재생과 관련해 인도로 떠난 공무국외출장이 사실상 의원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수년 전 지적받은 관광 여행을 되풀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4박 6일간 인도로 출장을 다녀왔다.인도 해외 출장에는 이진락 문화도시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 소속 이경희·한순희·김소현·정성룡·정원기·최영기 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 등 10명이 참여했다. 출장경비는 1인당 222만6천원씩, 총 2226만원이 소요됐다.당초 계획서에는 인도 델리와 아그라시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마투라 고고연구소, 타지마할, 아그라성, 아그라 도시생활오수처리 및 야무나강지류 수질환경 관리시설, 국립델리박물관, 델리대학교, 유네스코 꾸뜹미나르 등을 계획했다.하지만 지난 4일 공개된 공무국외출장보고서에는 문화탐방식의 관광 일정은 방문 후기 등을 자세히 기록한 반면, 도시재생과 관련된 오수처리 및 수질 시설 등의 방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마투라박물관 및 고고학연구소, 타지마할 및 아그라성, 델리박물관, 유네스코 꿉뜨 미나르, 도시재생관련 올드델리 방문, 간디박물관, 네루대학교 방문 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주목적인 도시재생과 관련해서는 올드델리 찬드니 촉 상가거리 답사가 아닌 자전거 릭샤(인력거)를 타고 800m 가량을 단순 이동했고, 보고서에는 '아침시간 상점 앞에서 깬 거리의 노숙인에 놀랍다'고 기록해 놓았을 뿐이었다.앞서, 경주시의회는 지난 2017년 7월 지역의 심각한 가뭄에도 인도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7박 9일 일정의 인도 해외연수도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 방문 일정을 빼면 사실상 델리, 아그라, 자이푸르 바라나시 등 문화탐방 관광일정으로 꾸며졌다.올해 인도 출장도 2017년과 출장과 비교해 델리, 아그라 방문 역시 타지마할 및 아그라성 관람, 간디기념관 방문, 꿉뜨 미나르 견학 등 대부분 똑같은 관광 일정으로 확인됐다.경주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보고서를 본 시민 서모(30)씨는 "출장보고서가 아니라 여행에세이를 읽는 기분"이라며 "인도의 도시재생 지역을 방문해 배우고 분석한 결과를 경주에 접목시키기 위해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보고서에는 도시재생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인도 전문가 이모(56)씨는 "경주시의회 공무국외출장의 당초 목적이 도시재생이었다면 목적지를 인도로 잡은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말했다. 이씨는 "인도의 도시환경은 재생을 할만큼 발전을 한 것이 아니고 그 정도의 역량이나 모범적인 사례를 찾을 수 없다"며 "의원들이 활동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단순한 일반 여행자들의 관광과 전혀 다를 바 없어 예산을 들여 인도를 찾아간 목적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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