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대가면의 대가초등학교는 성주군의 읍소재지인 성주읍에서 가야면 방향으로 약 5㎞ 정도 떨어져 있다. 학교가 위치한 마을로 다가가면 깊은 산세가 나타나면서 자연의 품속에 안락하게 안긴 아름다운 학교의 모습이 드러난다. 학교가 있는 대가면의 대가(大家)는 말 그대로 ‘큰집’을 뜻한다. 조선시대 대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과 동강 김우옹 선생, 그리고 김우옹 선생의 13대손이며 독립운동가, 정치가, 교육자였던 심산 김창숙 선생을 배출한 곳이 바로 대가면이다. 심산유곡의 작은 마을이지만 위대한 정신적 스승이 태어난 곳에 대가초등학교가 있다.
대가초등학교는 1935년에 개교했다. 올해까지 495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27명의 재학생이 오붓하고 정답게 모여 자라고 있다. 지금은 비록 적은 수의 학생이 다니는 학교지만 유서 깊은 고장의 학교답게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작은 학교지만 강한 학생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 교육의 목표다.2019년 작은학교 자유학구제가 실시되면서 8명의 학생이 성주읍에서 유입됐다. 교육환경이 아늑하고 대가초등학교만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외지에서 자발적으로 이 학교를 찾는 것이다. 여기에는 적극적인 교직원들의 홍보활동도 한몫했다. 읍소재지에 대가초등학교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 수가 적지만 그것이 오히려 교육면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전체 학생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교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학습을 할 수 있다. 우선 건강한 몸, 풍요로운 감성이 피어나는 예술 대가교육을 실시한다. 다양한 예술·문화학습으로 시 울림이 있는 학교, 1인 1악기 활동, 방과 후 강사와 연계한 예술 활동, 작은학교 자유학구제와 연계한 문화체험학습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과 연계한 동아리·스포츠 클럽을 운영하고 아침 건강달리기 운동 마일리지제, 사제동행 교내 탁구대회 등 체력 증진 활동도 펼친다.인성 중심 교육으로 미래 역량을 기르는 창의 대가교육도 실시한다. 나라사랑 마음 가꾸기와 인성 함양 교육을 위해 바른 인성을 갖춘 대가 어린이 육성, 사자 소학을 활용한 한자 인성 교육을 실시한다. 창의적인 과학·진로교육을 위해 창의융합 과학동아리와 연계한 과학 교육, 지역사회 시설과 연계한 메이커 체험학습, 작은학교 자유학구제와 연계한 진로 체험학습 등을 펼친다.
대가초등학교의 이 같은 교육활동 중 다양한 문화체험이 눈에 도드라진다. 승마교육과 자연교감, 도시레저체험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도시 문화체험을 위해 전교생이 용인 에버랜드와 민속촌을 방문했다. 모든 경비는 학교에서 지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적은 예산이지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교의 방침이다.동아리 활동과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한 탁구는 경북 도내에서 정상급 실력을 갖췄다. 전교생이 탁구를 연마하고 있으며 남녀 6명으로 꾸린 대표팀이 올해 도단위 대회에 출전해 단체 3위에 입상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전교생 27명의 작은 학교가 거둔 성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뿐만 아니다. 성주교육장기 육상대회에서도 6명이 입상했고 5학년부에 학생이 없어 4학년에 재학 중인 배현아 양이 출전해 2위에 입상했다.
공모사업으로 두드림학교가 선정됐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찾아서 교사들이 직접 참여하고 행정실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친다. 예컨대 아침 결식 학생을 위해 교무 행정사가 매일 아침을 챙겨 도운 일이 한 사례로 꼽힌다. 또 7월부터는 창의융합 과학 동아리 활동이 시작된다. 교원 동아리시업이면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활동에는 드론 교육과 AI 교육이 이뤄진다.전교생이 스쿨버스를 이용하면서 등하교를 함께 하고 있다. 오전 8시 30분에 등교하고 오후 4시 15분에 하교하는 정해진 일정을 지키며 일일이 전교생을 집앞까지 데려다 준다. 하교 전에는 저학년의 방과 후 학교를 강화해 사교육이 없는 학교를 만들고 틈새시간이 없도록 촘촘한 교육을 펼친다.
 
대가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촌 지역이라는 특징이 적용된 것이다. 27명 중 14명이 다문화 학생이며 베트남 출신이 가장 많고 일본,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몽골 등 국적이 다양하다.이주노동자 아리프(33)씨의 큰 아들인 아릅 모하메드(1학년)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아릅은 “손흥민과 네이마르를 가장 좋아하며 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탁구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또 “네 살 때부터 한국에 와서 살았고 학교생활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며 “대가초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백창문 교장은 “작은 시골학교지만 전교생이 큰 꿈을 품고 글로벌 인대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있다”며 “큰 꿈을 펼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대도시 큰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