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6월 9일은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경주에서 문천회맹으로 의병이 일어나 왜군을 격퇴하고 경주를 사수하고 나라를 지킨 날이다.
경주임란의사추모회(회장 백수청)가 주관하는 제26회 추모행사 및 총회가 9일 경주 황성공원 경주임란의사 창의공원에서 봉행됐다.이날 추모행사에는 김석기 국회의원,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의장, 조철제 경주문화원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유림대표, 도·시의원, 임란의사추모회원 등이 창의공원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엄숙히 치러졌다.백수청 경주임란의사 추모회 회장은 추모사에서 “올해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31년, 임란의사창의 단비 제막 2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불태운 영령들의 용기와 애민정신을 높이 숭모하고 계승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19가 종식돼가고는 있으나 오늘날 나라 안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국론을 하나로 묶어 나라와 개인의 살림이 나아지고 화평해질 수 있도록 후생들의 현재에 처한 어려움과 고통을 굽이 살펴주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임란의사의 고귀한 용기와 애민정신을 숭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호국정신과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으로 나라와 향토 수호를 위해 신명을 바친 임란의사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했다.
또 “경주는 의병 창시의 진원지며 충의의 일념으로 7년간의 끈질긴 항쟁을 벌인 호국충절의 고장으로 선열들의 가르침과 애국정신은 희망과 도전 의식으로 전해져 우리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임란의사들의 고귀한 정신은 나라를 지키는 등불이 돼 후손들에게 국난극복을 위한 소중한 가치로 내려오고 있다. 선조들의 정신을 되살려 경주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고귀한 유지를 받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은 “국난을 극복하고 향토를 보전하겠다는 일념으로 7년간의 끈질긴 항전 끝에 나라를 지켜온 선조들의 업적을 깊이 새겨 더욱 발전하는 경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의정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임란의사추모회는 황성공원 입구에 건립한 경주임란의사 창의 단비를 비롯, 문천회맹 기념비문, 임란순절의사 위령비문이 나란히 있는 창의공원을 수호함과 동시에 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향토를 지킨 선열의 고귀한 충의정신과 빛나는 업적을 추모하는 연례행사를 매년 주관하고 있다. 회원들은 임란의사 창의록에 등재된 의사의 후손들로 구성돼 있다. 한편 임진왜란 당시 20여만의 대병력 왜구들은 온갖 만행을 저질렀고 밀고 밀리는 전투가 치열했다. 전쟁은 의병의 승리로 이끌어냈지만 읍성을 수복하기까지 500여 명의 의병들이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