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가야연맹체의 맹주국 대가야의 터전으로 널리 알려진 고령군 덕곡면에 위치한 덕곡초등학교는 병풍처럼 둘러싼 가야산 자락 아래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농촌지역의 소규모학교다. 가야산의 정기가 가득한 덕곡면의 중심인 예리에 있는 이 학교는 1934년 개교했으며 2000년 인근의 예동초등학교와 통합했다. 올해로 515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덕곡초등학교는 현재 4개 학급에 17명이 재학 중이다.덕곡초등학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인 만큼 5000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고령군 서북지역의 제법 규모가 있는 학교였으나 학령인구 감소와 저출산, 인구소멸의 거센 파도를 비껴가지 못했다. 2019년 학생 수 30명을 기점으로 현재 17명으로 줄어들 만큼 학생 수가 꾸준히 감소해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작지만 큰 학교’를 표방하는 덕곡초등학교의 새로운 돌파구는 2020년부터 시작된 자유학구제의 실시였다. 부족한 학구 내 미취학 아동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덕곡면 내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실정이었지만 이전부터 덕곡초등학교의 소규모학교의 장점과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인해 대가야읍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어났다. 많은 학생이 한 학급에서 공부하는 큰 학교에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은 덕곡초등학교의 문을 두드렸고 웃음을 되찾고 학교생활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2020년부터 자유학구제의 실시로 대가야읍 내 학생들이 덕곡초등학교로 더 편리하게 전학을 올 수 있었고 2021년 2명, 2022년 1명, 2023년 3명의 학생들이 유입됐다. 이렇게 소박하지만 큰 성공의 비결은 덕곡초등학교만의 소규모학교의 강점을 살린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있었다. 덕고초등학교는 2019년 진로교육실천 전국 3등급, 같은해 인성교육실천 경상북도 장려상, 학생동아리 운영 경상북도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21년 학부모 교육참여 활성화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언어문화 개선 우수 교육감 표창과 독서교육활성화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 같은 수상실적이 말해주듯 덕곡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독서와 인성교육에서 꾸준히 노력하며 덕곡초등학교만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특히 지난해 표창을 받은 독서교육 교육과정은 덕곡초등학교의 자랑이다. 2020년부터 3개년 계획을 수립해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고 2021년에는 고령도서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한 독서교육 소프트웨어 인프라 확충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부터는 경북교육청의 책 읽는 학교 선도학교 운영과 책 읽기 수업 동아리 운영으로 매달 경북 독서 친구 인증 활동을 운영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실시했고 이를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시상하고 격려한 결과 독서교육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을 수 있었다. 독서 잘하는 학교라는 긍정적 소문은 학생 유입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3명의 학생이 유입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적다면 적을 수 있는 숫자이지만 작은 시골학교인 덕곡초등학교에게는 노력하면 불가능이란 없다는 교훈을 심어준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었다고 한다.이뿐만 아니라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언어문화 개선 우수사례 공모전’에 참가해 우수 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덕곡초등학교에서는 ‘삼색빛 온(溫)언어 프로젝트로 배려하는 언어문화 확산하기’를 주제로 연중 언어문화개선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색빛이란 빛의 삼원색을 모티브로 청색의 생활교육, 녹색의 독서교육, 적색의 공동체 교육이 학생들의 내면에서 하나로 합쳐져 맑은 하얀 빛 인성이 만들어지고 주변을 따뜻하고 밝게 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한다. 온(溫)언어 프로젝트란 따뜻함을 더하는 학교를 목표로 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의미하며, 따뜻한 공동체가 따뜻한 말로 따뜻한 학생을 기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고운말 쓰기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배려하는 태도 형성으로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과 동시에 따뜻함을 더하는 학교를 구현했으며 삶이 있는 교육과정 속에 언어문화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제시로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또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공동체 의식 증진과 학교 교육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다양한 교육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코로나 의료진에 대한 지역사회 봉사활동, 학부모 재능을 활용한 다양한 현장체험학습, 덕곡교육 가족 어울림 축제, 학부모교실 운영,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활동 모니터링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임휘수 교장은 “덕곡초등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든 교육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이 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교육활동을 실천해왔다”며 “함께 소통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 학교만의 특색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평상시 우리학교는 독서교육과 생활교육 등을 내실있게 꾸준히 잘 실천해오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시대적 변화와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부족해져가는 학생 수로 인해 좀 더 우리 학교를 알릴 필요성을 교육공동체 모두가 공감하게 됐다”고 밝혔다.임 교장은 “그러한 맥락에서 자유학구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게 됐고 이를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학교의 우수성을 홍보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덕곡 교육공동체의 노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우수한 우리 덕곡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교어린이회장 전우성(6학년) 군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늘 배려하고 바른 말을 쓰며 다툼이 있더라도 서로 먼저 사과한다”며 “그래서 모두가 사이가 좋다”고 자랑했다.전군은 “점심시간에는 전교생이 학교 운동장 잔디 위에서 축구를 한다‘며 ”그런데 인원수가 조금 부족해 우리 학교로 많은 친구들이 전학을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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