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를 맞은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이 전국 각지의 떡볶이 애호가들을 불러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지난 17~18일 양일간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일대서 열린 북구 대표축제인 '떡볶이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이번 축제는 지난해 보다 행사 규모가 4배 커졌고 참여업체도 3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 유명 떡볶이 맛집 19곳이 참가했고 음료와 맥주 부스를 비롯해 간식 등을 취급하는 푸드트럭 등도 대거 들어섰다. 행사 추최측 추산 8만여명이 다녀간것으로 집계되면서 글로벌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행사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큰것으로 나타났다. 북구는 축제 기간 지역 관광과 연계하기 위해 지역 관광명소 2곳을 방문해 인증하거나 숙박시 프리미엄 굿즈를 제공하는 북꾸마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행사 첫날 프로젝트에 참여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0%이상이 타지역 방문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기간내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전국의 개성있는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모여든 방문객들로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부터 연인, 친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축체를 즐겼다. 특히 지난해 보다 더 넓게 마련된 식음존에는 좌석 1700여개가 채워져 있었으며 떡볶이를 즐기기 위해 모인 이들로 내내 북적였다. 전국 유일 떡볶이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떡볶이 존'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축구장 남편에 설치된 전국 유일 떡볶이 부스에는 유투버 떡볶퀸이 극찬한 떡볶이로 고구마를 갈아 넣은 빨강고구마, 짜장떡볶이로 유명한 어흥떡볶이, 깻잎향과 함께 즐기는 부산깻잎떡볶이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대구 유일 떡볶이 부스에는 납작만두와 각종 튀김을 세트로 먹는 우진분식, 돈가스와 막창을 토핑으로 곁들여 먹는 맛도령, 순살크리스피치킨과 함께 먹는 별이 된 떡볶이, 무 삶은 물로 만든 무떡볶이와 순대를 함께 먹을 수 있는 팔달시장 자매분식 등으로 채워져 대구가 떡볶이 성지임을 실감하게 했다. 축구장 동편에는 독일식 카레 떡볶이와 서아프리카식 매운 떡볶이를 맛볼 수 있는 물 건너 온 떡볶이, 신전떡볶이 등 프랜차이즈 떡볶이 부스와 함께 맥주, 슬러시, 핫도그, 타코야키 부스가 마련돼 있었고 야구장과 축구장 통로에는 삼겹살김밥, 닭강정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운영됐다.'물건너온 떡볶이' 부스 운영자는 "우리나라 전통 떡볶이 레시피(양념)에 독일식 카레와 서아프리카식 매운 레시피를 각각 혼합해 개발한 떡볶이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내년 축제에는 더 많은 외국 떡볶이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시민들은 떡볶이를 먹기 위해 식음존을 둘러선 긴 줄을 서야하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식음존에서는 이열치열 속에 떡볶이와 각종 튀김, 시원한 맥주와 음료 등을 즐겼고 무더위도 잊은 채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축제의 흥을 돋우는 공연 무대도 빠질 수 없다. 야구장 앞과 중앙광장에 메인 스테이지와 미니 스테이지가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참여하며 즐기는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하고 떡볶이 맛이 2배가 되는 음악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행사장 입구쪽으로 이어지는 고성로 차도에는 추억의 간식 떡볶이와 함께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존이 운영됐다. 1980년대와 90년대, 2000년대의 추억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부스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그 때 그 시절의 학교와 오락실, 비디오방, 책방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했다. 또 88올림픽과 미니 월드컵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웃음꽃을 피웠다.
아이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대구 동구에 사는 김보배(여·41)씨는 "올해 행사는 작년보다 훨씬 잘 준비된 것 같다. 행사장 규모도 더 커지고 즐길거리도 풍성해져서 좋았다"며 만족해 했다.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7080시대를 체험한 이태화(42)씨는 "떡볶이가 다양하고 맛있었다"며 "시대별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둘러보니 오랜만에 옛날 기록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했다.부스를 운영한 떡볶이 업체들도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팔달시장 자매분식을 운영하는 배극인(43) 대표는 "첫날 1000인분이 금세 동나 다시 재료를 사러가는 수고가 있었지만 힘든줄 몰랐다"며 "내년 행사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행사 관계자는 "업체당 일일 1000명분의 떡볶이 재료를 준비했는데 행사 첫날 15곳이 완판하며 조기 마감을 했다. 1곳은 행사 첫날 2000인분을 모두 소진했다"고 말했다.행사 기간 떡볶이 총 판매량은 6만여인분으로 추산되며 전체 매출은 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 업체는 5000만원의 수입을 거둔것으로 확인됐다. 행사장 인근 상가들도 더불어 분주했다. 축제를 즐긴 시민들이 주변 상가로도 발길을 옮기면서 매뉴 절품으로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지자체 최초 떡볶이 페스티벌의 흥행 성공으로 명실상부한 '떡볶이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며 "떡볶이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축제인 만큼 해마다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세계인이 대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