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새로운 천년도시를 기대합니다.
  
저는 서울 코엑스에서 정부11개 부처가 공동주최한 ‘2023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 미국Fortem(드론회사)의 한국파트너로 참여한 글로벌소싱USA 대표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별한 인상은 한국이 당면한 수출과 일자리 절벽에 공직자들이 과거와 전혀 다른 자세로 고민한다는 것입니다. 가칭 ‘한국상품관’ 건립은 한국 대표관광자원이 되고 경제성장의 요인이 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한 것은 저의 회사소개 이상의 보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정보화시대입니다. 드론의 기술이 산업체를 보호하는 국방의 한 축이 된다는 것도 엑스포 현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제품홍보 시스템입니다. 일 년에 수많은 신개발품과 혁신제품이 쏟아져 나와도 국민들은 모르고 지냅니다. ‘한국상품관’은 농, 공, 수산, 문화, 예술, 한류까지 산업이 된 모든 한국상품을 한 자리에서 거래하는 세계최초 국가의 면세수출기지로써 종합백화점입니다.
폴란드는 K2탱크 구입 목적으로 왔다가 한국 방산의 현대시설과 기술을 확인하고 K9자주포와 FA50 전투기까지 계약했고, 미국대학에서는 ‘바퀴살 없는 자전거’를 보기 위해 한국의 벤처기업까지 찾아왔고, 세계 의료계는 카이스트 교수들이 연구한 위암 치료법과 약품 구매 선약을 위해 줄서기를 하며, ‘K철도’는 세계최초 철도선로 신공법 개발과 이집트 차량 수주를 독점하고, 카나다 총리와 국방참모총장(한국명 ‘예영수’ 명예시민) 일행의 실사단은 잠수함 12척 구매예산 60조원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더구나 유럽은 지진과 전쟁으로 한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 ‘한국상품관’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세계 도처에는 한국전 참전군인 가족들이 모두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어디에 무엇이 한국 관광의 확실한 자랑거리가 될는지요?
 
지난 4월 저희 한국상품관 연구그룹의 고문은 경북신문에 "이 프로젝트는 100년 먹거리가 된다"고 경상북도지사님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에서 이미 설명했습니다. 고대도시 로마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상가로 언제나 활력이 넘칩니다. 경주 역시 기원전 도시입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경주에서는 잠이나 자고 끝나는 도시가 아니라 Made in Korea 상품을 마음껏 쇼핑하고 떠나는 여행지가 돼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2030엑스포 유치가 큰 관심사입니다만 ‘한국상품관’은 그 이상의 주목 대상이 될 것입니다. 2027년 개관이벤트 WCCF(세계문화도시축제)는 세계엑스포의 패러다임을 바꿀 21C의 국제축제가 되고 바이어의 성지가 됩니다. 혹시 예산을 걱정하십니까? 공공예산 투입은 5%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입주기업의 부담으로 오히려 부지개발의 수익사업이 됩니다. 별도 TF팀을 구성하면 3개월 정도의 조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앞장서 혁신의 길을 찾는데 기업이 뒷짐 지고 있을 리 없습니다.
한국 대표 관광지는 서울, 제주, 경주입니다. 그중 경주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1962년 펄벅의 한국기행문, “들일을 끝내고 풀짐을 진 채 소달구지를 따라 귀가하는 농부에게 물었다. 편하게 수레에 타지 않고 왜 힘들게 걷느냐는 질문에 말 못 하는 미물의 짐승이지만 하루종일 같이 일을 했는데 그럴 수 없다는 농부의 대답에서 한국의 참모습을 보았노라” 했습니다. 잿더미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이룬 한국에 자연과 역사와 상품과 국민성을 함께 볼 수 있는 도시는 경주밖에 없습니다. 여행객은 감동의 여운으로 그 도시를 다시 찾아옵니다. ‘한국상품관’은 하늘이 내린 선물로 영남지역 전체를 살릴 수 있습니다. 민, 관, 정이 함께 소통의 시간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그간의 소회를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