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단촌면은 의성군의 북쪽에 위치하면서 안동시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북의성IC와 인접해 있고 대구-안동간 4차선 국도가 관통하고 있어 교통의 요충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물이 맑고 일교차가 큰 청정지역으로 고추, 마늘, 양파, 과수 등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방하리는 단촌면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지고 있다. 마을 이름을 방하라 한 것은 마을을 둘러싼 산과 골짜기의 생김새가 마치 방앗간을 닮았다고 해서 방앗골로 부르다가 나중에 한자로 방하리가 됐다고 한다. 110 세대 173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방하리는 양지마을, 음지마을, 강적골, 강구, 묵방, 도적골, 붉은디 등 7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의성읍내까지는 약 10㎞ 정도 떨어져 있고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국도와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 지역적 특색으로 외부도시와의 접근성과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안동시와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교통이 편리해 방하리 주민들은 사실상 안동생활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안동병원까지는 불과 14㎞ 거리에 있어 노령층이 많은 방하리의 주민들은 안동병원을 주로 이용한다. 주민의 거의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한다. 주요 작물은 벼, 고추, 마을 등이다. 특히 약 40 농가가 전국적으로 이름난 의성마늘을 재배하고 있어 사곡면 다음으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의성 마늘은 즙액이 많아 살균력이 강하고, 독특한 향기와 매운 맛과 단맛, 알싸한 맛 등 다섯 가지 맛이 고루 함유돼 있다. 논에서 재배된 한지형 마늘로 쪽수가 적고, 청결하며, 단단하고 저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방하리의 고추농사도 주목할만 하다. 의성 고추는 일교차가 큰 기후와 기름진 토양, 풍부한 일조량으로 고추 생육에 최적의 자연조건에서 재배되고 있다. 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저장 양분이 풍부하며 특유의 단맛과 매운맛을 고루 갖추고 있다. 고추의 빛깔이 고우며 과피가 두꺼워 빻았을 때 다른 지역의 고추보다 더 많은 가루를 만들 수 있고 비타민 C가 풍부하다. 한때 단촌면의 고추가격이 전국의 고추가격을 결정한다고 할 정도로 의성 고추의 품질은 우수하다. 과거 방하리에는 마늘과 고추농사를 크게 짓는 대농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노령화가 진행돼 소농으로 전환됐고 일부는 소일거리나 용돈벌이 수준으로 변화했다. 1970년대에는 방하리의 인구가 500명 정도에 이르렀으나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마늘과 고추의 소출도 줄어들었다. 방하리에는 특수작물인 금화규를 재배하는 농가가 6가구 있다. 금화규는 꽃이 황금색이어서 황금 해바라기라고도 불린다. 금화규는 뿌리, 줄기, 잎, 꽃 등 모든 곳에 건강에 유익한 영향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버릴 것 없는 약용식물로 통한다. 이 꽃은 영증 제거, 노화방지,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촉진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방하리는 디딜방아 마을이라고도 부른다. 2018년에 경상북도에서는 ‘경상북도 예술마을가꾸기 사업’을 벌였다. 당시 도내 다섯 개 마을이 선정됐는데 방하리도 포함됐다. 마을마다 지켜온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살려내 문화적 자생력을 키우려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었다. 예술마을로 선정된 뒤 방하리는 오랜 전통이었던 디딜방아와 관련된 옛 농사 풍습을 재현하기 위한 여러 설치물을 제작했다. 디딜방아를 소재로 한 ‘디딜방아 아리랑’이라는 노래도 만들었다. 디딜방아가 놓인 자리 곁에 이 마을의 중심인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수령 530이 넘은 이 느티나무는 보호수다. 디딜방아가 있는 곳에 현대식 건물 방하다목적센터인 디딜방아체험센터가 마련됐다. 그곳은 디딜방아를 체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도시 사람들을 위해 숙소로도 이용된다. 김현대 이장은 “의성군은 3년 연속 전국에서 귀농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알려졌으며 방하리도 마을재생을 통해 마을을 지키고 귀농귀촌인들이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문화, 환경, 자연자원을 활용해 농촌다움을 유지하면서 농촌의 정취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방하리를 도농간의 교류를 통해 농촌 유토피아를 구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홍옥자 단촌면장은 “효심이 깊은 마을, 양반 마을로 알려진 디딜방아의 고장 방하리를 농촌관광마을로 육성하고 디딜방아체험센터를 활성화해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지는 이상적인 마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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