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이 개최 3년만에 전국 대표 먹거리 축제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해 오프라인으로 처음 열린 떡볶이 페스티벌은 화제성 만큼이나 미흡한 운영으로 차기 축제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열린 축제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오프라인 개최 2회 만에 지역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지난달 17일부터 18일 양일간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앞 광장서 치러진 제3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컨텐츠로 전국 각지에서 8만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전국 대표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지자체 주관 축제의 틀을 과감히 깨고 오로지 떡볶이라는 콘텐츠 만으로 승부를 걸어 집객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또 안전한 행사·깨끗한 환경·합리적 가격 등 면에서 클린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40여개의 떡볶이 및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대기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이고, 그늘막이 쳐진 넉넉한 식음존에는 자원봉사자로 나선 북구청 공무원 230명이 테이블 및 바닥을 정리함으로써 쾌적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선에 따라 배치한 클린존 4곳에서는 분리수거 및 다회용기 회수가 쉼없이 진행되는 등 클린축제와 환경축제로 SNS후기에서 칭찬이 자자했다는 후문이다.행사의 화젯거리는 단연 합리적인 판매금액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지역 축제의 바가지 요금 논란은 이번 행사에서는 찾아볼수 없었다. 컵볶이 1000원부터 로제떡볶이 5000원까지 대부분의 메뉴가 5000원 이하로 구성돼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효영 북구 문화진흥팀장은 "이는 참가업체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메뉴와 가격을 사전에 조율한 덕분"이라며 "그럼에도 각 업체별 매출은 양일간 평균 1000만원을 상회하는 등 바가지 요금이 아니어도 참가업체와 관람객 모두가 웃을 수있는 축제였다"고 평가했다.성숙한 시민의식도 눈에 띈다. 떡볶이 페스티벌은 북구의 ESG 경영 철학에 맞게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자율 반납으로 운영한 다회용기 회수율은 97%에 달했다. 또 폭염대책의 일환으로 현장에서 대여해 준양심양산의 회수율도 90%로 집계돼 양심양산의 전국 평균회수율인 50%를 무색하게 했다.배광식 북구청장은 "20~30대의 MZ세대 관람객이 대부분인 이번 축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밝아보인다"며 "3회 개최에 불가한 떡볶이 페스티벌이 지역축제가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축제로 평가되고 있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