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에서 가장 벽지로 알려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리에 위치한 이전초등학교는 심심산골의 학생들이 들꽃처럼 소박하고 아름답게 꿈을 키우며 자라고 있다. ‘들꽃네 아이들’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학생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안겨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이전초등학교는 1947년에 개교해 185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14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2022년부터 자유학구제를 운영해 올해 5학년 학생 2명이 청송읍에서 전입했다. 학교명이 이전(梨田)초등학교인 것은 과거 학교가 소재한 마을이 이전리였기 때문이다. 이 마을을 처음 개척한 갈전공이 척박한 땅을 일궈 배나무를 빼곡하게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배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전초등학교는 전교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인문소양, 예술소양, 체육소양, 봉사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4가지 영역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도전과 성취를 이루도록 배려하고 있다.인문소양 교육으로 2018년부터 들꽃네 시집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또 봄, 여름, 가을에 교내 시화전을 운영하고 겨울에는 들꽃네 문학주간을 운영해 시집을 묶고 발표회를 가진다.
예술소양 교육으로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찾아오는 예술공연을 펼친다. 샌드아트, 뮤지컬, 국악공연, 클래식, 마술쇼, 하우스 콘서트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를 경험하도록 해 예술적 소양을 쌓아나가도록 하고 있다. 또 격년제로 예술제를 운영해 교육 가족이 함께하는 체육회, 학예회, 전시회 등을 연다. 다양한 체험학습도 운영한다.
사제동행 자전거 체험학습을 실시해 체력증진과 도전정신을 기르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학교 이호균 교장은 전문가 수준의 라이더로 직접 전교생을 이끌고 지난해 낙동강변 자전거길 라이딩에 이어 올해 무포산 자작나무길 라이딩에 도전했다.전교생 수학여행과 스키캠프, 승마체험, 도예체험, 발명체험(메이커교실) 등도 실시하고 있으며 들꽃네 테라피 체험이라는 이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테라피 체험은 학교 2층에 테라피실을 마련해 아토피 없는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스파실을 만들었고 지금은 1개월에 한번씩 족욕체험을 통해 인성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체육소양 교육으로 올해 개교기념일 행사로 교육 가족과 함께하는 바르게 걷기 행사를 추진해 학교에서 주산지까지 걸었다. 또 건강 체력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봉사소양 교육으로는 전교생이 RCY에 가입하고 활동에 참여하도록 해 각종 봉사활동의 기본 소양을 갖추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 1년에 한번씩 청송지질탐험대 주왕산을 탐방하고 있다.
이전초등학교는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 밀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 돌봄교실을 운영해 빈틈없는 학생 보살핌을 실천하고 방과 후 활동으로는 미술, 태권도, 피아노, 사물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전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놀이 중심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트램펄린, 짚라인, 흔들 놀이기구, 복합놀이기구, 모래 놀이시설, 인디언집, 바구니 그네, 벤치, 지능 놀이장 등에 약 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놀면서 공부하는 이상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생태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녹색가꾸기 시범학교로 지정됐고 올해는 탄소중립 모델학교를 운영 중이다. 탄소중립 선도학교 운영을 통한 생태교육으로는 녹색환경 조성, 학교 텃밭 가꾸기, 닭 사육장 관리 등을 실시하고 있고 안동시 환경 교육센터, 주왕산국립공원 환경교육센터와 연계해 환경교육을 강화하고 있다.이전초등학교는 주산지리의 인구가 가장 많았을 1980년대 당시에 9개 학급을 운영했다. 한 반에 50명의 학생이 함께 해 전교생이 약 500명에 이르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벽지학교가 겪는 어려움이 이전초등학교를 비껴가지 않았고 올해에는 입학생이 없었으며 현재 2명이 재학 중인 유치원에 내년도 입학생이 있을지도 의문이 되고 말았다.
이호균 교장은 “청송군에서도 벽지에 속해 학생 수 감소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학교지만 앎의 꽃 피우는 창의인, 맘의 꽃 피우는 화합인, 꿈의 꽃 피우는 자주인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 주체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 교장은 “1대1 교육이 가능할 정도로 밀도가 높은 학업을 진행하고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체력 증진과 성취감, 협동 정신을 높이는 실효성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자연 생태교육, 환경교육 등을 통해 저절로 친환경 의식을 길러주는 살아 있는 교육을 펼쳐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