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은 뿌리가 같은데도 가끔 이견이 있었다.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와 지역 현안에 대해서 한목소리를 냈다. 한때 대구 경북이 하나가 되어 웅도 경북으로 명성을 날렸다. 행정 구역이 분리될 때까지 애환을 함께했다.
 
오늘의 대구시 역시 지금 군위가 편입되어 면적만 넓어졌을 뿐 인구 늘리기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젊은이들이 찾는 대학과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대구와 경북을 떠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어나 지방은 소멸할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이 국민의 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4일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2024년도 국비 사업 건의와 정책 현안에 대한 논의는 매우 소중한 자리다.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진정성 있는 모임이 되지 않고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모임이 돼서는 안 된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과 국민의 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임이자 경북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송언석 예결위 간사와 김정재, 김영식 예결위원,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경북도는 이날 현안으로 국가균형발전인지 예산제도 도입, 비수도권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국가책임 강화 등을 건의했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경북도민들과 경주시민들의 염원인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다. 홍 대구시장과 이 경북도지사는 참석한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당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홍 시장은 “대구 경북 신공항을 조속히 안정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사업 능력이 있는 공공기관의 참여와 남부경제권 구축을 위한 ‘달빛고속철도 건설 특별법’ 통과 등 2건은 올해 안에 반드시 달성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 정책설계에 있어 지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도 디자인이 되다 보니 모든 자원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비수도권은 더욱 궁핍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정책수립 시 지방을 고려한 관점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는 ‘균형발전인지 예산제’, ‘지역별 차등수가제’와 같은 입법적 장치 마련을 주문했다.
  ‘국민의 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가 총선용이 될 때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부터 해결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의 갈등은 없다. 시장,도지사와 여당이 머리를 맞댄 이상 성과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