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민들은 공직 생활 40년이 넘는 찐 토박이 행정 베테랑 김광열 군수에게 지역의 운명을 걸었다. 경북신문은 창간 15주년을 맞아 김광열 군수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안정적으로 지역을 이끌어왔는지, 뻔한 시책들을 형식적으로 반복하고 있는지 5대 군정 목표를 잣대로 되돌아 본다.◆ 매력적인 투자환경 조성김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7대 공약 중 우선으로 내걸었다. 이는 공공·민간 투자 확보를 민선 8기의 첫 번째 군정 목표로 상정한 것과 맥이 통한다.가시적인 성과는 상당하다.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등 26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2123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1년 만에 이룬 성과로선 괄목할 만하다.민간투자 부문에선 최근 경북도와 함께 3800억 원 규모의 국제축구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이끌고, 336억 원이 투입되는 민자 사업이었으나 지난 3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행정적 어려움을 타개해 현실화를 앞당겼다.이러한 성과의 비결은 행정력 강화에 있다. 김 군수는 전 부서의 담당자가 참여하는 전략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 내부 역량 강화에 힘썼다. 특히, 지역에서 처음으로 전문직으로 구성된 대외협력관 7명을 위촉하고 중앙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에 지부 격의 사무실을 둬 인적 네크워크 강화에 힘쓰는 등 행정력 확장을 위해 선도적인 정책을 펼쳤다. ◆ 색다름이 있는 문화관광영덕군의 관광산업은 전체 산업의 64%에 달해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그만큼 관광 활성화에 따라 지역의 성장도 여론도 판가름이 난다.영덕군은 민선 8기를 들어 브랜드 슬로건을 ‘Stay’로 변경했다. 그동안 대게와 수산물을 바탕으로 ‘먹고 가는’ 지역이 아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기준 전국 8위의 관광 명소에 걸맞게 ‘머물며 즐기는’ 최고의 체류형 휴양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김 군수의 관광산업에 대한 방향성이 잘 묻어 난 사례다.현재 강구 삼사해상공원엔 300세대가량의 호텔 건립이 작년 기공식을 거쳐,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한창이다. 400세대의 호텔과 트레이닝센터가 들어서는 국제축구 테마파크 조성에 대한 협약도 이뤄졌다. 민자만 5000억 원대다. 여기에 템플스테이 기반의 인문힐링센터 여명과의 다양한 연계사업과 무공해 캠핑·글램핑장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머물 곳이 있다면 즐길 곳도 필요하다. 김 군수는 지역의 관광 스팟을 테마화해 색다른 체험을 선사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트레킹 메니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내륙 최초의 해안 둘레길 ‘블루로드’, 천혜의 바다와 풍부한 수산물, 국내 최초의 풍력발전단지, 다수의 문화재와 명승이 있는 전통문화, 생태와 산림이 있는 휴양시설, 체험과 문화가 있는 테마관까지, 600여억 원을 들여 거를 곳 없는 타선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김 군수가 추진하는 사업들의 특징을 보면, 연계형 사업이 많다는 것이다. 대규모 민자 사업이나 국비를 확보해 추진되는 사업들 대부분이 지역의 관광산업과 상호보완적이거나 이에 파생되는 자체 사업들이 꼼꼼히 배치돼 있다. 이러한 조각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김 군수의 관광산업 활성화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 같이하면 행복한 복지김 군수 체제의 복지사업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약이자 사업은 생활민원 기동처리반이다. 해당 사업은 취약계층이나 신체활동이 어려운 홀몸 어르신이 도움을 요청하면 그날 즉시 방문해 생활민원을 해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투여되는 예산이나 사업의 규모보다 복지의 실효성과 대민 밀착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이다.보편적 복지, 특히 지방의 열악한 교육·의료를 향상하기 위해선 영덕어린이집 신축과 돌봄센터 개소, 통합공공도서관과 미래인재양성관, 청소년수련관이 나란히 건립되고 보건지소 건강활력센터 설치, 닥터헬기 운영, 응급의료체계 구축 및 지원,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지원 등의 사업들이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장애인 휄체어차량 운영 확대,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증차,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지원, 효도수당 지급 등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마음도 눈에 띈다. ◆ 웃음꽃 피는 농산어촌영덕군의 올해 예산 중 농림수산 분야는 작년 대비 27% 증액돼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1차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소외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직거래 활성화, 송이장터 운영, 어업인 유류비 지원 확대 등 농산어촌의 생활 안정화를 위해 231억 원이 증액됐고, 유통환경 개선을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확대, 온라인 판매 및 수출 확대 등의 사업들이 추진됐다.농산어업의 미래 개척도 놓치지 않았다. 스마트팜 보급 확대, 고품질 과수 생산을 위한 하우스 설치, 농업테마파크 조성, 해양레저항 개발, 이상기후 대체 작물 개발·보급 등이 그것이다.무엇보다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활력을 위해 국비 포함 1300여억 원이 투입되는 공모사업들의 성패가 영덕군의 지속가능성을 판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돈은 잘 벌어 왔는데 못 쓰면 말짱 도루묵인 것이다.하여 김 군수는 강구항 일대의 어촌신활력 증진사업과 영해면의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도시재생사업, 어촌뉴딜 사업 등의 굵직한 활성화 사업, 그리고 군민의 안전을 위한 상습 재해 지역 정비사업에 지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할 결심이다. ◆ 마음 나누는 소통행정김 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하자마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복지와 홍보 분야를 강화하고 세분해 군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최적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여기에 산하 면장 집무실을 ‘행복소통실’로 변경해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부면장이 주민생활 지원을 총괄하게 했다.군수 본인은 매주 열린 군수실을 운영해 군민을 가리지 않고 의견을 경청하고, 매달 찾아가는 소통의 날을 운영해 현장의 실상을 확인하며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있다.또한 종합민원실을 새단장해 누구나 불편함 없이 청사를 드나들게 했으며, 온라인 앱을 통해 군정 소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했다.이 모든 조치의 공통점에는 민본의 가치를 실현하는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이 있다. 효용성 있는 행정과 민원 서비스는 언제나 먼저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김 군수의 소신이다.참고로, 지난 4월 진행된 영덕군의 행정수요조사에서 영덕군민의 74.7%가 민선 8기 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84.8%는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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