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 기준 18명 사망, 9명 실종, 17명 부상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경북에서 인명피해는 예천군에 집중됐다.재난 안전 정보 포털 앱 안전디딤돌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은 산사태 발생 전날인 14일 오후 9시 6분께 '외출 자제 등 안전에 주의 바란다'는 안내를 보낸 뒤 4시간여 뒤인 다음 날 오전 1시 47분께 '예천군 전 지역이 산사태 경보'라며 ' 유사시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알렸다.주민들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지던 15일 새벽 예천군 전역에는 밤새도록 대피 방송과 집집이 대피를 유도하는 전화벨이 울려 퍼졌다.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어르신들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모셔다 놓으면 집이 걱정돼 어느새 또 집에 가 계셔서 경찰관을 대동해 설득해서 다시 모시고 온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재난 앞에 역부족이었다. 일부 지역은 이미 전날 늦은 오후부터 정전이었다.경북도는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한바탕 소강상태인 15일 오후 9시에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도내 모든 지역에 도지사 명의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미 곳곳에서 사망·실종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당일 현황 집계 발표도 경북도청이 운영하는 SNS와 예천소방서에 설치한 현장 상황판, 예천군 세곳에서 엇박자로 발표를 하다가 경북도 대변인실이 나서 통제를 하는 체제로 뒤늦게 정리했다.일각에서는 경북도 차원에서보다 적극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주민 대피를 이끌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란 아쉬움을 제기하기도 했다.예천군 관계자는 "이번 재난은 기초자치단체인 예천군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섰다"며 "산사태로 경북 북부 4개 시·군에서 도민 18명이 사망한 의미를 경북도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그려면서 "이미 힌남노로 한차례 수해를 크게 겪었던 경북에서 또다시 큰 피해가 나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