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경기침체로 지방교부세와 지방세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구미시가 호화 시장실을 꾸미고 있어 지역사회의 반발이 일고 있다. 
 
구미시는 줄어든 세수로 경북도내 23개 시·군 중 최고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다. 2019년 1854억원에서 2021년 2065억원, 지난해 연말 기준 1760억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구미시가 멀쩡한 1층 시장실을 3층으로 옮기고자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 취임 1년 전에도 1층 시장실을 리모델링하면서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는 거센 편이다.
 
새로운 시장실을 꾸미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사무실 리모델링과 집기, 냉난방 시설 등 모두 8~9억여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실을 이전하는 이유에 대해 구미시는 시청사와 같이 붙어있는 시의회 1층의 세정과와 징수과를 비워줘야 하는 실정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또 4층 소재 노인장애인과를 1층으로 옮겨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청사 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회 건물에 있던 부서를 본청 건물로 옮긴다는 해명에 대해 시민들은 의회 건물은 본청 건물과 붙어 있고 징수과 일부분만 의원 보좌관실로 사용해 큰 불편이 없는 상황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의 노인장애인과 이전 주장도 지난 김관용, 남유진, 장세용 시장 시절 28년간 아무런 불편 없이 승강기를 이용해 사용했던 공간이므로 시장실 이전을 위한 궁색한 변명이라는 주장이다. 
 
노인,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이라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본청에서 멀리 떨어진 민간 건물 3개 층을 임차해 ‘구미시청 별관 5’로 사용하고 있는 6개 부서 중 민원 업무 일부 부서라도  3층으로 이전하는게 업무나, 시민배려, 재정상 모두 이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민간건물 임차료만 연간 1억 3000만원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청 본관과 멀리 떨어진 민간건물 임차 제5별관은 주차후 임산부나 고령자들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교통사고 등 위험을 무릅쓰고 4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위험도 감수하게 해 오히려 시장실 이전을 뒤로 미루더라도 더 시급한 상항이라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북도내 부채 1위 도시 구미시가 어려운 시기에 시장실을 3층으로 옮겨 이해할 수 없다”며 “직원 편익은 핑계일뿐 강경 노조 등 집회 회피 차원에서 옮긴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한 전직 공무원은 “그동안 시민 소통 차원에서 3층에서 1층으로 옮겼는데 또 돈을 들여 제자리 걸음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5층과 1층 공무원들 업무 편익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면 구미시 1~5 별관, 읍면동 출장소 등 직원들은 기존 1층에서 3층까지 올라가는 수고와 번거로움 등으로 오히려 업무효율성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