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에 휩싸인 영천시의회 의장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영천시지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장은석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공무원노조는 2일 사무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하기태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하기태 의장 갑질을 제기한 공무원 A씨는 경북지역본부 영천시지부 조합원 자격으로 직접 나와 기자 회견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약 5분간 울먹이며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 회견장을 숙연케 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이날 기자 회견으로 지금까지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는커녕 오히려 남의 탓만 하고 배후가 있는 것처럼 떠돌던 억측들이 말끔히 해소된 셈이다. 공직자는 부정을 저지르면 경중에 따라 징계 수위가 결정되지만 높은 사람이 하위직에 대한 갑질로 상처를 입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
 
갑질 논란을 제기한 A 공무원 본인이 9꿈사 사이트에 “직접 글을 올린 계기는 지난 4월 26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있었던 공연행사 수행 문제로 의장과 피해자의 전화 통화 대화의 문제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참을 수 없는 모멸감과 자괴감이 들었으며 하루 근무하는 것이 1년이 걸리는 같 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 5개월 동안 수시로 날아오는 문자나 카톡의 업무지시로 인해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휴대폰을 가지고 다녀야 했다”며, “이런 성격의 의장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압박감으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이후 피해자 A씨는 자신이 쓴 글이 언론에 보도되자 당황스럽고 두려웠다. 자신의 글로 인해 사건이 점점 커지면서 의장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제가 글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부인할 생각은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실이 굳어져 갔다고 했다. 기자 회견을 자청한 것은 의장께서 겉으로는 의회 본회의장에서 사과하고, 입장문을 냈으나 피해자에게는 단 차례도 진정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피해자의 기자 회견을 요약해보면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호소로 보인다.
  의장은 피해 공무원이 병가와 연가 후 복귀한 첫날 “대면자리에서 글을 직접 올렸는지 물었고 IP추적을 통해 글을 쓴 당사자를 찾아낼 거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조직의 우두머리 의장이 말단 공직자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의회 위상을 실추 지켰다면 공무원노조의 사퇴 촉구를 새겨들어야 한다. 언제까지 남의 탓만 할 것인가. 지금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