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민들의 숙원사업인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무산됐다. 이에 흥분한 영천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누구를 위한 의회냐”며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3일 영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열흘간 열린 임시의회에서 제2회 추가 경쟁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집행부가 제출한 영천시민이 갈망하는 오랜 숙원사업인 영천시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필요한 설계용역비 5억2100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은 “정신 나간 의회다. 삭감 배경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며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의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영천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영천시는 경북도내 시 단위 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문화예술회관이 없는 도시로 남게 됐다. 시민들과 문화예술단체는 문화창달에 필수적인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가로막는 영천시의회는 “시민들은 언젠가 무능한 의회를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도내 각 지역에 건립된 문화예술회관들은 대부분 1000석이 넘는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동식 무대와 회전무대, 오케스트라 피트 시설을 갖춰 콘서트와 발레,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이뤄지고 있어 문화 예술 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500석 미만의 소공연장도 갖춰져 실내악이나 독주회, 독무회, 전통예술 공연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대전시실과 소전시실 공간을 갖추고 있어 회화와 조각품, 서예, 사진 등의 전시회가 열린다. 회의 전용 공간과 야외공연장과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커피숍과 카페테리아, 국제회의실과 연계된 연회장, 역대 회관 공연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예술정보실을 갖춘 곳도 있어 소속 예술 단체가 입주해 상호 협력 관계가 용의해 전국의 자치단체와 의회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경쟁적으로 추진해왔다.영천시민 A(63)씨는 “경상북도에서 시단위에 문화예술회관이 없는 곳은 영천시밖에 없다”면며 “영천시의회의 원칙과 기준이 없는 예산삭감을 개탄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