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북구문화재단(이하 재단)이 복합문화공간 ‘청문당(靑文堂)’이 주관한 청년 공모전 'Z to A 2023'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다섯 번째 전시를 17일부터 11월 4일까지 김소하, 김민석, 우지, 신도성의 'Living Things Grow'展을 연다.경북대학교 북문의 원룸 건물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 공간 ‘청문당(靑文堂)’에서 열린 'Z to A'는 지난해부터 지역 예비예술가들의 발굴하고 소개하는 대구 경북 지역의 신진 예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Living Things Grow'展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예술 활동을 한 4인의 청년작가가 모여 ’생명‘에 관한 각자의 견해를 드러냄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생명을 바라보도록 제시하는 전시다.4인의 작가는 살아있는 것들의 ‘탄생과 죽음’, ‘환경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는 생명의 존재감’ 등 각자 다른 이슈를 통해 ’생명‘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작가 우지는 친근한 이미지의 동물들을 다양한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하면서 유토피아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동물들이 존재하는 장소에는 도넛, 케이크, 젤리와 같은 알록달록한 디저트가 함께하고 있는데, 평생을 지내온 울타리 밖을 나선 동물들에게 디저트가 널려있는 도심은 과연 유토피아였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생명에 있어 진정한 유토피아의 의미는 어떤 것으로부터 오는지 떠올려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 김민석의 회화는 이제 막 생명을 가진 듯 확장되고 변주되는 붓질로 가득하다. 붓질이라는 우연에 기인해 출발한 작업 과정은 마치 순간의 흔적으로 느껴진다. 불꽃처럼 강렬하게 존재하지만, 쉬이 사라질 수 있는 붓질은 ‘생명’, ‘존재’를 표현하고 있다.작가 신도성은 환경의 변화로 인해 각인되는 존재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최근 도시를 벗어나 시골 마을로 터전을 옮긴 작가의 상황이 고스란히 작품에 드러나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순간순간들을 포착해 작품에 나타내면서 생명과 존재에 대한 고찰을 화면에 담고 있다.작가 김소하는 죽음과 생명, 상반되지만 연결되어 있는 두 가지 관념을 함께 담아낸다. 작가의 작업은 ‘죽음 이후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그 질문은 두려움에서 공허로 곧이어 다시금 생명의 탄생을 각인하게 되는 단서로 이어지며 죽음과 생명, 생명과 죽음이 그러하듯 끝없는 서사를 만들어간다.